홍준표, 김기현 직격…"전권 줘놓고 혁신위 비판? 자가당착"

[the300] "혁신위는 당 대표가 잘못해서 만든 것…혁신안 수용해야"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주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영입했는데 당 대표가 혁신위를 비판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혁신위는 당 대표가 잘못했기 때문에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제 마음에 안 든다고 당 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제한하고 감시한다는 건 자기 부정"이라며 "우리 당(국민의힘)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가 오랜만에 국민들 주목을 받는 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김 대표를 향해 "혁신안을 수용하고 당을 새롭게 하라"며 "그래야 그나마 내년 총선이라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위는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위의 2호 혁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당내에서 무반응이 이어지자 혁신위 내부에서 혁신위를 조기 해체하거나 회의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단 보도가 나오면서 혁신위 조기 해체설이 불거졌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인 14일과 이날 연이어 "(혁신위가)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