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을 위로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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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받아 온 민족을 위로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가 관객들을 찾는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나부코'를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베르디는 이러한 염원을 담아 '나부코'를 작곡했다.
국립오페라단은 2005년 10월 '나부코' 첫선을 보였고, 2021년 8월 초연 16년 만에 새로운 연출로 전막을 무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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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억압받아 온 민족을 위로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가 관객들을 찾는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나부코'를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나부코'는 유대인들이 포로로 잡혀 바빌론에서 고난을 겪었던 구약성서 속 '바빌론 유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베르디 작품 중 유일한 성서 오페라다.
베르디가 활동하던 당시 이탈리아는 오늘날의 오스트리아인 합스부르크 제국과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민족 공동체와 자유를 갈망하던 시기였다. 베르디는 이러한 염원을 담아 '나부코'를 작곡했다.
작품 속 70여명의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아리아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는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민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로 이탈리아 제2의 국가로 여겨진다.
국립오페라단은 2005년 10월 '나부코' 첫선을 보였고, 2021년 8월 초연 16년 만에 새로운 연출로 전막을 무대에 올렸다. 2021년 공연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무대", "시공을 뛰어넘는 무대 미학과 철학" 등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21년과 마찬가지로 웅장한 무대 연출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가 맡았다.
포다는 바빌로니아인과 유대인을 각각 빨간색과 흰색의 두 무리로 구분해 무대를 채웠다. 2막에서 두 무리가 뒤얽히며 인간 탑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무대에서는 한국적인 정서도 마주할 수 있다.
한옥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격자무늬로 무대를 둘러싸고, 한국의 정서 '한'(恨)을 텍스트로 조형화한 무대 배경과 '평화의 소녀상'을 오마주한 조형물을 제시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포다는 "한국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 "억압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결속을 다지는 이들이 가지는 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 인류에 대한 성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나부코'에는 인물들의 내적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변화무쌍한 음악과 좌절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이 살아있는 절실하고 호소력 짙은 합창 등이 나온다. 지휘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홍석원이 맡았다.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노동용이, 나부코의 맏딸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박현주가 캐스팅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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