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걱정 안 해도 되겠네"...이젠 농민이 울상 [앵커리포트]
지난달 배춧값이 오르면서 올해도 김치가 아니라 이른바 '금치'를 담가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 많았을 텐데, 배추와 무 가격이 내렸습니다.
이젠 김장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이번엔 농민들이 울상이라고 합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추경호 부총리가 마트에 갔습니다.
어제(14일)였죠. 물가 점검을 위해서 현장에 간 건데요.
물품을 하나하나 집어보면서 가격을 확인해 봅니다.
모든 품목이 관심사였겠지만, 가장 관심 가진 것은 바로 배추였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한 달 전쯤하고는 가격 비교하면 그때보단 많이 떨어졌겠네요? 요새 어떻습니까? 한 일주일 전에 비해서 가격은? 지금은 할인하니까 더? (가격은 한 10% 정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조금 안정되고 있나요? 최근에 올라갔다가 다시? (한파가 왔을 때 올랐다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네요. 그렇죠?" (네,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점검을 마친 추 부총리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젠 김장 걱정 안 해도 되겠네."
그런데, 물가는 올라도 걱정 안 올라도 걱정인가 봅니다.
배추와 무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지난달 오름세를 보였던 배추는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고요.
무도 마찬가지입니다. 7백 원 가까이 떨어졌죠.
이제는 농가들이 울상입니다.
[임동식 / 평창 고랭지 무 재배 농민 (YTN 뉴스라이더) : 시중가격이 너무 싸다 보니까 우리가 출하를 하면 거기에 드는 인건비, 박스비, 무슨 운송비, 기타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한 상자에) 지금까지 2,000~3,000원이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출하를 하면 출하하는 만큼 몇십만 원씩 5톤 트럭 한 대 기준으로 하면 70~80만 원씩 오히려 토해내야 되는 그런 입장입니다.]
고랭지 무를 재배하는 이 농민은 밭을 다 갈아엎어야 할 판이다, 울고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김장 걱정은 덜었는데, 이제 농민의 생계 걱정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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