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산단 입지까지…구리·오산 등 '신규택지 8만가구' 조성
'통합 자족생활권' 조성…광역교통대책도
내년 상반기 추가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
"신규택지를 완성도 높은 통합 자족생활권으로 조성하겠다."(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로 지정하는 신규택지 후보지 5곳, 총 8만 가구 조성 계획이 나왔다. 수도권은 서울 접근성이 높고, 비수도권은 인구 및 일자리가 늘면서 주택 수요가 높은 지구 위주로 각각 선정했다.
지구 지정 후 1년 내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확충해 '통합 자족생활권' 조성에 나서는 한편, 투기 수요 근절을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도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 한강변 등에 6.5만가구…감북·고촌은 또 탈락
국토교통부는 15일 주택 수요가 풍부한 입지를 중심으로 전국 5개 지구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를 발표했다.▷관련기사:구리토평·오산세교·용인이동에 6.5만가구 공급…"2027년 사전청약"(11월15일)
수도권은 경기도 △구리토평2(1만8500가구) △오산세교3(3만1000가구) △용인이동(1만6000가구) 등 3개 지구 6만5500가구를 선정했다. 비수도권은 △청주분평2(9000가구) △제주화북2(5500가구) 등 2개 지구 1만4500가구를 계획했다.
경기도는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위주로 선정했는데, 그동안 유력 후보로 꼽혔던 하남 감북·김포 고촌 등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관련기사:[집잇슈]신규 택지 단골 후보, 고양대곡 김포고촌 이번엔?(10월10일)
김오진 국토부 제1차관은 "9·26 공급대책에서 예고한 대로 서울에서 30km 이내 택지 가운데 지자체와 관계기관들과 협의가 끝나고 수요가 있다고 판단된 지역 등을 고려해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리토평2지구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수택동, 아천동, 토평동 일대 292만㎡로 1만8500가구가 조성된다.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주거단지는 한강조망으로 특화하고, 신성장 혁신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수변의 여가·레저 공간을 활용하는 '리버프론트 시티'로 만든다.
한강변 지역은 조망 및 도시디자인 특화구역으로 설정해 세계적 수준의 도시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한강변 복합용도개발로 주택난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 일자리까지 포함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봉역(7호선, GTX-B), 망우역(경의중앙성), 장자호수공원역(별내선)과 연계하는 대중교통 내·외부 순환계획으로 철도교통 접근성을 개선한다.
오산세교3지구는 경기도 오산시 가수동, 가장동, 궐동, 금암동, 누읍동, 두곡동, 벌음동, 서동, 탐동 일대 433만㎡로 3만1000가구를 공급한다.
대상지는 오산세교1·2지구와 연접하고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한다. 세교1·2지구와 연접한 지역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세교1·2지구를 통합한 '자족형 커넥트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산역(KTX, GTX-C), 동탄역(SRT, GTX-A) 등 철도교통 주요 결절점에 10분대 접근이 가능한 대중교통망을 확충해 서울강남, 수원, 동탄 등 주요 거점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한다.
용인이동지구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천리, 묵리, 시미리 일대 228만㎡로 1만6000가구를 조성한다. 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단, 용인테크노밸리 1·2차가 인접하고 동측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14.5km)가 입지한다.
용덕저수지-송전천으로 연계되는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체육시설과 연계해 신 여가 특화단지(스포츠·낚시·레저 등)로 조성한다. 상업·문화·교육기능도 강화한다.
대상지와 동탄역(SRT·GTX-A)~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단~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동서간 도로교통망, 용인 도심~용인 첨단 반도체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남북간 도로교통망을 확충한다.
청주·제주 활기 찾을까…"통합 자족생활권으로"
비수도권은 인구 및 일자리는 늘었으나 주택 공급이 부족한 청주분평2지구, 제주화북2지구를 선정했다.
청주분평2지구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장성동, 장암동, 상당구 방서동, 평촌동 일대 130만㎡로 9000가구를 공급한다.
청주역·오송역을 중심으로 신규 산업단지가 계속 조성중이며, 반도체 공장 증설(SK하이닉스) 등 산업기능 강화 중이다. 주변 원도심에 부족한 상업·MICE·커뮤니티 등 서비스 시설을 설치해 원도심과 상생·발전하는 복합생활공간으로 조성한다.
원형에 가까운 지구 내 무심천, 미평천의 수변공간과 보행 순환로를 잇고, 보행 순환로 주변에 상업·MICE·커뮤니티·공원을 강화해 도보나 자전거로 접근 가능한 '10분 워커블 시티'로 개발한다. 청주국제공항 및 오송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을 신설한다.
제주화북2지구는 제주시 도련일동, 화북이동, 영평동 일대 92만㎡로 5500가구를 조성한다. 지구 북측 제주동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지구, 지구 남측 첨단과학기술단지(1·2단지)와 연계 개발을 통해 지식·첨단산업, 상업, 생활SOC 기능을 배치해 동부권을 대표하는 주거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김성중 제주부지사는 "택지개발지역에서 함덕 그린수소 추전소가 가까운데, 수소에너지를 가스 배관 통해 공급하면 가정용 전기공급 활용이 가능하다"며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그린수소를 활용한 그린수소 에너지시티로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선교통 후입주' 실현을 위해 신규택지 발표 직후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수립해 지구지정 후 1년 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의 투기 근절을 위해 '예방·적발·처벌·환수'라는 4대 영역의 투기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조만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는 2025년 상반기까지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을 거쳐 2027년 상반기에 최초 사전청약 및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270만 가구 공급' 계획 이행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신규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신규택지 조성은 4~5년 후 주택공급 여력을 확충하자는 취지로, 꾸준한 주택 공급을 위한 중장기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신규 택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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