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대장정의 완성"…'노량' 김윤석의 이순신, 절정 보여줄까(종합) [N현장]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김윤석은 성웅 이순신의 인생 절정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10년 프로젝트의 대미를 예고했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윤석과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벌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1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2014)과 지난해 여름 개봉해 흥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뒤를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떨린다, 떨리고 긴장된다"면서 "10년의 여정이 이렇게 잘 무사히 마감을 할 수 있구나"라고 10년간 이어온 대장정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노량 해전을 다룬 이번 영화는 해전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김한민 감독은 극중 1시간40분간의 해전신이 등장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장군이 돌아가시는 해전이다, 그리고 돌아가시면서 장군님의 대의 내지는 어떤 유지와 그런 부분에 대한 메시지가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고 그걸 위해서 이 대장정을, '명량'부터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번째는 정말 아이러니한데 마지막 종결 아닌 종결을 맞이하는 전투에서 가장 많은 병사들이 전사한다, 명나라 군까지 합류해서 큰 전투가 벌어진다 세계사적으로 최대의 해전이 벌어진 것이다"라며 "밤부터 아침까지 싸워나가는 엄청난 전투다, 부제를 그래서 죽음의 바다라고 당연히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전의 면모를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적 축적, 단계적 업그레이드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다 녹아있다, 귀결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이순신을 연기한 김윤석은 "이순신 역할을 제안 받았는데 동전의 양면처럼 영광도 컸지만 부담도 커서 출연을 놓고 고민을 했었다"며 애초 이 역할을 두고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량: 죽음의 바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너무 뛰어났다, 모든 면에서 굉장히 뛰어났다, 이것이 완성 된다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나올까, 감독님을 만나 대화 하면서는 많이 고민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흔쾌히 참여했다"며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작품이 '노량: 죽음의 바다'다, 마지막 전투인데 마지막 전투에 그야말로 삼국의 대장들이 다 그대로 전면으로 튀어나온다, 조선과 왜, 명, 이 삼국의 대장들이 나와서 이 전쟁, 7년간 끌어온 이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나온다"며 "그런 의미로 이 시나리오를 (영화로)찍고 보니 '노량'의 제목은 그대로 '임진왜란'이 돼도 된다, 이 영화를 담기 위해서 임진왜란 전체를 다 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라고 영화의 의미를 알리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이 김윤석을 세번째 이순신으로 점찍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명량' 이순신이 불 같은 기운,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의 기운이 물과 같은 기운이다,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듯 불 같은 용장의 느낌과 물 같은 지장의 느낌이라면 '노량'에서는 그 두가지가 융복합된, 그 속에서의 시너지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배우가 누구인고 생각해보면 그런 아우라를 가진 배우는 옆에 계신 김윤석 배우 밖에 안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윤석은 "전쟁의 마지막 7년간 함께 한 동료 장수들, 유명 달리한 장수들, 그동안 세계 정세, 명의 입장 이런 모든 것을 안고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해서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다 많이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은 '명량'의 이순신,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의 모습을 가슴과 머릿속에 담아야 했다"면서 앞서 이순신을 연기한 두 배우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표했다.
이에 진행자 박경림은 "'명량' 이순신,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이 말씀해주신 것은 없느냐"고 물었고, 김윤석은 "다 내려놓고 그저 기도해라(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번 영화에서는 김윤석이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았다. 이어 백윤식이 왜군 최고지휘관 시마즈, 정재영이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허준호가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 김성규가 항왜 군사 준사, 이규형이 고니시의 부장 아리마, 이무생이 왜군의 중심 고니시를 연기했다.
또한 최덕문이 이순신의 부장 송희립, 안보현이 이순신의 장남 이회, 박명훈이 시마즈의 부장 모리아츠, 박훈이 이순신의 선봉장 이운룡, 문정희가 이순신의 아내 방씨 부인을 연기했다.
김윤석은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빈말이 아니라 백윤식 선생님이 함께 한다는 얘기 듣고 펄쩍 펄쩍 뛰었다, 기뻐서"라고 백윤식의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재영이 진린 역을 한다고 해서 뭔가 어마어마한 기둥들이 서기 시작하는구나, 거기에 허준호 형이 문무를 겸비한 등자룡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한 손에 칼을 들고 한 손에는 책을 든 동상이 유명한 그 역할을 맡았다"면서 "'한산'과 '명량'에 나온 분들도 함께 한다는 얘기를 듣고 믿고 함께 의지하고 갔다"라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김한민 감독도 "그래서 이렇게 멋진, 어마어마한 아우라 있는 배우들하고 젊은 배우들 하고 같이 사고 없이, 그리고 지금 어려운 여러 사회적 분위기에서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여러 긴장감과 떨림이 지금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첫 표현이 떨린다가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이순신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벅찬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탁월했던 시나리오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명나라와 왜나라 장수를 연기한 배우들은 언어와 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백윤식은 30kg이 넘는 투구와 갑옷 등을 입고 연기했고, 정재영과 허준호는 명나라 언어를 연습했어야 했다.
정재영은 언어의 어려움에 대해 "시나리오 보면서 막막했고, 말 연습하면서는 먹먹했다,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사투리 배울 때와는 굉장히 달랐다, 그게 촬영 끝날 때까지 굉장히 고생했던 부분이다 지금도 그게 사실 걱정이 되고 제발 명나라 말을 아시는 분들은 안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윤석은 "외국 작품을 예로 들면 '덩케르크' 같은 영화는 수십편이 만들어졌다, 임진왜란에 관한 영화는 저 역시 초등학교 때 단체 관람으로 '성웅 이순신' 장군님 영화를 봤었다, 임진왜란에 관한 영화가 앞으로도 몇 편이 더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왜란과 7년 전쟁,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이렇게 '명량' '한산' '노량'으로 나눠서 만들 생각을 한 것은 저는 굉장히 대단한 야심이고 어마어마한 모험, 끔찍한 고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명량' 영화가 2014년도에 개봉했다, 10년이 지나 '노량: 죽음의 바다'가 나온다, 이 프로젝트를 꿈꾸고 기획하고 가시화 시키는 시간까지 따지면 20년을 본다, 20년 전에 꿈만 꾸고 의지를 가지고 하나하나 쌓아오고 이야기를 한땀 한땀 만들어 결국 영화를 세 편이나 만들었다"며 "'노량: 죽음의 바다'라는 작품의 배경과 인물에 관해서 전폭적으로 감독님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전폭적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행사 말미 이순신 감독에 대한 존경심으로 지난 10년간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김한민 감독은 "그분에 대한 존경심이 알면 알수록 커지더라, 그런 마음을 담은 게 '노량: 죽음의 바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도망가는 적들을 끝까지 붙들고 싸우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이 영화 기획 때부터 맴돌았다, 그게 이 시대와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하나의 뭔가 정리 내지는 새로운 어떤 각성, 깨달음 이런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더 커진 마음과 용기, 어떤 위로, 죽음을 넘어선 깨달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12월2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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