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 기자들이 뽑은 지스타 신작 원픽은?
국내 최대 규모 게임 행사인 지스타 2023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오랜만에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가 참여하는 만큼 어떤 풍경을 자아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는 콘솔과 PC 플랫폼 신작이 즐비했다. 올해는 모바일 위주 신작 비중이 크다. 장르는 다양하다. 게임사들은 그동안 수없이 쏟아졌던 경쟁 MMORPG에서 탈피해 새로운 장르를 모색하고 있다. 신선한 모바일 게임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PC, 콘솔 플랫폼 게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엔씨는 LLL과 배틀 크러쉬 등 지금껏 전혀 선보이지 않은 장르 게임을 한국 게이머들에게 최초로 선보인다. 엔씨 입장에서도 게이머들의 인식과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지스타가 올해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서브컬처' 장르는 다소 아쉽다. 국내 인기 서브컬처 게임들이 대거 이탈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데미스 리본, 명조: 워더링 웨이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신작 라인업들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매년 11월 열리는 게임 대축제인 만큼 게임톡 기자들도 기대감을 안고 있다. 서로 선호하는 게임 취향이 다른 만큼 기대작이 모두 달랐다. 수십 개가 넘는 시연작 중 각자 어떤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지 골라봤다.
■ 문원빈 기자 픽 '프로젝트 BSS'
- 5년 전 프로젝트 BSS 트레일러
8년만에 지스타에 나서는 엔씨가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수집형 RPG다. 2016년 리니지 IP 기반 수집형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했지만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3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MMORPG에만 전념했던 엔씨가 과연 수많은 서브컬처 게임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과연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아직 공식 트레일러도 공개되지지 않을 만큼 숨겨져 있어 궁금증이 더 증폭되고 있다.
엔씨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선 서브컬처 시장의 감성을 제대로 적중시켜야 한다. 유저 감성이 수많은 서브컬처 게임 출시로 꽤 높아졌다. 특히 유저 소통, 캐릭터성, 업데이트 주기는 반드시 지켜야만 호응을 이끌 수 있다. 이를 엔씨가 잘 해낼 수 있을까.
IP 자체는 완벽에 가깝다. 블레이드앤소울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워낙 익숙하고 2차 창작에도 적합한 세계관과 캐릭터성을 갖는다. 다른 시선으로 보면 여타 신규 IP 게임보다 흥행 가능성이 높다.
우려 포인트라면 블레이드앤소울2다. 수많은 게이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블레이드앤소울2는 여러 요소에서 거센 질타를 받으면서 IP 명성과 상반된 성과를 거뒀다. BSS에서 이를 반복한다면 IP 이미지를 되돌리긴 쉽지 않다.
BSS는 엔씨도, 블레이드앤소울 IP에게도 중요한 게임이다. 서브컬처 게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원신, 붕괴 스타레일, 승리의 여신 니케, 블루 아카이브로 채워진 인기 서브컬처 게임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최은상 기자 픽 '데미스 리본'
- 데미스 리본 트레일러
넷마블 '데미스 리본'은 초반 튜토리얼부터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기자의 지스타 2023 최고 기대작이 됐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지만 시연 뒤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조금만 더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서브컬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세계관 흡인력과 캐릭터 몰입감이다. 서브컬처의 IP 파워는 탄탄한 세계관를 바탕으로 한 세세한 캐릭터 설정으로부터 온다. 차트 상위권에 올랐던 게임 중 스토리나 캐릭터 완성도가 떨어진 적은 거의 없다.
데미스 리본은 신화나 역사 속 영웅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캐릭터를 메인으로 앞세운다. 이 설정이야 워낙 일반적인 포맷이다. 넷플릭스 만화 '종말의 발키리'나 '페이트 그랜드 오더'도 다 비슷하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좋다. 악역의 존재도 꽤 매력적이었고, 각 영웅들의 콘셉트도 개성이 뚜렷했다. 물론 츤데레 캐릭터나, 의문의 금발 생머리 악녀 등 클리셰가 짙다. 어머니의 된장국처럼 이런 설정은 과하지만 않으면 질리지 않는 맛이다. 배경음악이나 캐릭터 모델링 퀄리티도 훌륭해 컷씬을 감상하는 맛이 확 산다.
세계관과 캐릭터만큼 전투도 중요한데, 실시간 기반에 적재적소에 한정된 스킬을 넣는 포맷으로 최소 중박은 치는 구조다. 시연에서는 엔드 콘텐츠 전투는 경험하진 못했는데, 패턴이 너무 불합리하거나 스펙 인플레이션이 과하지만 않으면 무난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영찬 기자 픽 'LLL'
- LLL 트레일러
루트 슈터 마니아인 기자에게 엔씨소프트 LLL은 지스타 2023 최고 기대작이 아닐 수 없다. 엔씨가 최초로 도전하는 루트 슈터 재미를 얼마나 잘 구현했을지 궁금하다.
트레일러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고퀄리티 그래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션, 타격감은 다소 어색했지만 시연 버전에서는 개선됐을 것이라 기대한다. 디비전, 고스트 리콘이 떠오르는 인터페이스 구성이 돋보였다.
불타고 있는 빌딩과 간판에 적힌 한글 그리고 과거 전통적 요소들이 디테일하게 표현된 서울 배경 또한 인상적이다. 서울을 배경으로 개발된 루트 슈터 게임은 없었으니까 색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세계관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동로마제국, 서울, 23세기 미래, 디스토피아적인 스토리텔링이 융합됐을 때 게임에서 어떤 시너지가 발휘될 지도 기대 포인트다.
■ 홍수민 기자 픽 '인조이'
- 인조이 트레일러
인조이는 크래프톤에서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인생 시뮬레이션은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가 되어 인생을 살아가거나 캐릭터의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며 캐릭터들이 반응하는 것을 지켜보는 장르다.
크래프톤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인게임 플레이가 포함된 인조이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캐릭터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스케줄, 건축 모드, 필터 등 게임의 주요 시스템들이 소개됐다. 요리나 청소 등 일상적인 생활부터 아르바이트, 운동, 육아 등 다양한 상황 속 조이의 모습이 눈에 띈다.
현재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파이는 심즈 시리즈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파라라이브·라이프 바이 유와 같은 다양한 후발 주자 게임들이 개발 중이다. 그 중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독보적인 그래픽과 세련된 UI, 한국 배경의 독특한 콘셉트로 한국 게이머 뿐만 아니라 장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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