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BAL 역대 4번째 수상자"...'1년차' 슈마커·'101승' 하이드, ML 올해의 감독 선정

노찬혁 기자 2023. 11. 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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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왼쪽),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의 4번째 포스트시즌을 이끈 스킵 슈마커 감독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3년 만에 100승 팀으로 만든 브랜던 하이드 감독이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2023 Managers of Year(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마이애미를 이끈 스킵 슈마커 감독이,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볼티모어 브랜던 하이드 감독이 수상했다. 

2022시즌 마이애미는 69승 93패로 NL 동부지구 4위에 그치며 7년 동안 팀을 지휘했던 돈 매팅리 감독이 떠났다. 그리고 스킵 슈마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슈마커 감독은 마이애미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이었다. 선수 생활도 마이애미에서 해본 적이 없으며 지도자로 마이애미에서 일한 적도 없었다. 

LA 다저스 시절 스킵 슈마커(왼쪽),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슈마커 감독은 2001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그리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2012년까지 무려 8시즌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2013년 LA 다저스로 팀을 옮기면서 한국에 이름을 알렸다.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125경기 타율 0.263 2홈런 30타점 31득점을 올리며 팀의 NL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4년과 2015년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보냈다. 2014시즌 8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5년 131경기에 나서며 타율 0.242 1홈런 21타점 23득점을 올렸다. 2015년까지 슈마커 감독은 11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했고, 2018시즌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2시즌 동안 1루 주루코치를 맡았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샌디에이고 부감독을 맡으며 김하성을 지도했다. 2022시즌에는 자신의 고향팀 세인트루이스에서 벤치코치를 역임하며 야수 총괄을 맡았다. 현역 시절 내·외야 유틸리티로 활약했던 장점을 살려 세인트루이스가 N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2023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감독으로 부임하며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5월까지 승률 5할 이상을 사수하는 데 급급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6월 19승 8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13을 올렸다. 전반기를 53승 39패로 마치며 와일드카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14승 28패에 그치며 급속도로 추락했지만, 27경기 17승 10패로 9월을 마무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슈마커 감독은 1년차 감독이었지만, 마이애미를 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비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지만,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20시즌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풀타임 시즌에서 2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결국 빅리그 감독 부임 첫 해부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8번째 감독이 됐다. 

MLB.com은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보낸 전직 유틸리티 선수 슈마커는 잭 맥키언(2003년), 조 지라디(2006년), 돈 매팅리(2020년)에 이어 N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네 번째 마이애미 선장이다"라며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슈마커는 마이애미를 팀 역사상 네 번째 포스트 시즌 진출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슈마커 감독은 "주변 스태프들이 이런 문화를 만들었고, 내가 오기 전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다"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사람들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클럽하우스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기준을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승리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감독상은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브랜던 하이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이드 감독은 1997년 아마추어 자유계약 선수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한 채 2000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2001년에는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200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200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하이드 감독이 빅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가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과 카를로스 토스카 벤치코치, 짐 프레슬리 타격 코치를 해고했을 때 하이드 감독이 임시 벤치코치직을 수행했다. 

그리고 2011년 정식 벤치코치로 선임되며 메이저리그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4년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벤치코치를 맡았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現 워싱턴 내셔널스)이 벤치코치로 오면서 컵스의 1루 주루코치를 역임했다. 그리고 2018년 다시 컵스의 벤치코치로 승진했고, 201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새 감독이 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하이드 감독은 볼티모어를 이끌고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감독 임명 후 3시즌 동안 AL 동부지구 5위-4위-5위를 기록했다.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9년과 2021년에는 108패(54승)-110패(52승)를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반등을 이뤄낸 것은 2022시즌. 2022년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다. 83승 79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으나, AL 동부지구에서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탬파베이 레이스에 단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리고 2023년 볼티모어는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AL 전체 승률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두더니 9월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100승을 완성, 101승으로 AL 전체 승률 1위와 최다승을 동시에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43년 만에 10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2022시즌 리빌딩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와 카일 브래디시가 선발 투수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올해의 신인 거너 헨더슨을 포함해 젊은 야수진도 골고루 활약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으나, 신인 위주의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가을야구 단골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LB.com은 "110패를 기록한 지 불과 2년 만에 볼티모어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100승을 거두며 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며 "AL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에 패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끝났지만, 하이드 감독과 볼티모어에 흥미진진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이드 감독은 벅 쇼월터(2014년), 데이비 존슨(1997년), 프랭크 로빈슨(1989년)에 이어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네 번째 오리올스 선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이드 감독은 "나의 코칭 스태프,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긍정적이라는 것, 나를 도와주고 발전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라며 "프런트가 나를 믿고 기다려준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하반기에 큰 힘을 얻었다. 1년 더 경험을 쌓고 일부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한다면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내년에도 느낌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랜던 하이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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