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명량'·'한산' 노하우 집약체"…김윤석 품은 김한민 감독, '노량'으로 화려한 대미(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김한민 감독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장군 프로젝트 3부작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와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하는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명량', '한산: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으로 약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김 감독은 "굉장히 떨린다. 10여 년의 여정을 무사히 잘 마감할 수 있게 됐다. 멋진 아우라가 있는 선배들, 젊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는 12월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긴장되고 떨린다. 그래서 첫마디부터 '떨린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선 최고의 성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먼저 보여주셨다"며 "제가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영광스러움과 동시 부담스러운 역할이지 않나.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품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이 대본이 영상화가 된다면 대단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부터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관점포인트에 대해 "7년 동안 함께했던 동료 장수들부터 유명을 달리한 장수들까지, 이 모든걸 안고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아무래도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단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 '노량'의 이순신은 '명량'과 '한산:용의 출현'의 이순신의 모습을 머리와 가슴으로 다 담아냈다"고 귀띔했다.
앞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던 최민식과 박해일에 들은 조언이 없는지 묻자, 김윤석은 "다 내려놓고 기도하라고 하셨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윤식은 악명 높은 살마군을 이끄는 왜군 수장이자, 최고지휘관 시마즈로 변신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노련한 전략가"라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이순신 장군과 맞서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맹렬한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전편인 '한산:용의 출현' 마지막 부분에서 쿠키 영상이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아마 작품을 보시고 난 후에는 더 많이 반겨주시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왜군의 전투 의상에 얽힌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백윤식은 "투구와 갑옷 무게가 합쳐서 30㎏정도다. 감독님이 의상을 만든 분들과 직접 소통을 했는데, 일본의 기능 보유자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옷이라고 하더라. 섬세하게 작업을 해주셔서 굉장히 뛰어났다"고 감탄을 표했다.
정재영은 조명연합함대를 함께 이끄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으로 분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먹먹했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꼭 참여하고 싶었고,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대 중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점에 대해선 "시나리오를 보고선 먹먹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대사 연습을 할 때는 막막하더라.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다"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굉장히 고생을 했던 부분이다. 지금도 걱정이 되는데, 명나라 말을 아시는 분들은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허준호는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으로 분해 관록의 존재감을 증명할 예정이다. 허준호는 "언어 때문에 조금 힘들었는데, 김한민 감독님의 이순신 장군에 대한 마음이 저를 감동시켰다. 김윤석을 비롯한 백윤식 선배, 정재영 그리고 감독님까지 비빌 언덕이 있어서 흔쾌히 출연했다. '한산:용의 출현'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액션도 있는 만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산:용의 출현'에 이어 항왜 군사 준사로 돌아온 김성규는 "'한산:용의 출현' 때도 부담이 컸는데, '노량'을 촬영할 때도 작품 전체 이야기에 누가 되지 않고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같은 역할을 연기했지만, 전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량'은 오직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과 '한산:용의 출현'을 개봉하고 나서, 두 작품이 희망과 위로가 됐다는 댓글을 봤다. '노량'의 부제가 죽음의 바다이지만, 죽음이 주는 명쾌함과 차분함이 있다. 관객들에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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