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가자마자 4위 추락…'챔피언' 나폴리, 16경기 만에 감독 교체 → 우승시킨 명장 복귀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나폴리가 표류하고 있다.
나폴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뤼디 가르시아 감독의 경질 소식과 함께 새로운 사령탑으로 발테르 마차리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뒀던 6월 나폴리의 감독에 임명됐던 가르시아는 16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됐다. 16차례 공식전 결과 8승 4무 4패의 성적을 남겼다. 세리에A에서는 6승 3무 3패 승점 21점으로 선두 인터 밀란(승점 31점)에 10점이나 뒤져 더는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지배했다. 축구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시절 이후 나폴리가 정상에 오른 건 33년 만이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역량을 발휘했던 나폴리는 최종전까지 끌고가지 않고 조기에 우승하는 강력함을 과시했었다.
나폴리가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오른 절대적인 비중에 김민재가 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성했던 김민재는 단숨에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고 나폴리의 후방을 책임졌다. 입단 첫 시즌에 세리에A 35경기를 뛸 만큼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뛴 김민재 덕분에 나폴리는 38경기 동안 28실점만 할 정도로 단단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수치는 대단했다. 한 시즌 통틀어 통계를 돌아보면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뛴 35경기에서 3,055분을 소화했다. 수비력과 관련한 기록을 보면 경기당 1.6회 태클, 1.2회 가로채기, 3.5회 클리어링 등 우월한 모습을 보여줘 나폴리 팬들로부터 '철기둥'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이런 활약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공식 선정했다. 2019년 처음 제정된 올해의 수비수상이었기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받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김민재가 후방을 책이졌다면 공격은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이 대단했다. 스트라이커 오시멘은 26골을 넣어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다.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해낸 크바라츠헬리아도 12골 10어시스트로 도움왕에 등극했다. 공수 모두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함께 전술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나폴리는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위대한 시즌을 보냈으나 나폴리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을 막을 만한 규모가 아니었다. 결국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막지 못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야 했다. 더구나 스팔레티 감독마저 시즌 막바지부터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마찰을 빚더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우승 경력을 앞세워 이탈리아 A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오시멘도 집중하지 못했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여러 빅클럽이 달려들어 프리시즌 내내 많은 이적설을 뿜어냈다. 결과적으로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에 남았으나 지난 시즌만 못하다. 오시멘은 현재 6골에 불과하고 크라바츠헬리아도 리그 3골 3도움으로 조금은 읽힌 모습이다.
기존 자원에 김민재를 대체할 나탕과 같은 새 얼굴을 데려온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에게 리빌딩을 맡겼다. 가르시아 감독은 과거 AS로마, 마르세유, 올림피크 리옹 등을 지도했다. 최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알 나스르에서 경질된 가르시아 감독이 나폴리로 향해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가르시아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스팔레티 감독 시절 공격적인 전술에 김민재를 활용한 수비가 강점이었던 나폴리는 이도저도 아닌 색채를 보여줬다. 패배를 몰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9월 라치오와 3라운드에 이미 첫 고배를 마셔야 했다. 조금 살아나는 듯 싶었으나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과 리그 피오렌티나전을 연거푸 패해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주 우니온 베를린과 챔피언스리그를 비기고 주말 엠폴리전을 0-1로 패하자 라우렌티노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라우렌티노 회장은 엠폴리전이 끝나자마자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꺼나 경질을 암시했었다.
가르시아 감독이 16경기만 지도하고 떠난 가운데 후임은 10년 전 나폴리에 값진 우승컵을 안겼던 마차리 감독으로 정해졌다. 마차리 감독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나폴리를 지도하면서 세리에A 상위 6위 안에 꼬박꼬박 들게했던 명장이다. 2011-12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에서 나폴리를 정상에 이끌었다.
다만 마차리 감독도 최근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나폴리를 떠나고 왓포드, 토리노, 칼리아리 등 중위권 클럽을 전전했다. 지난해 5월 현장에서 물러난 이후 오래 휴식을 취한 것도 불안감을 안긴다.
그러나 나폴리는 마차리 감독과 옛 영광을 재현할 계획을 세웠고 내년 6월까지 7개월의 단기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성공적인 마무리를 부탁한 셈이다. 10년 만에 나폴리로 돌아온 마차리 감독의 복귀전은 오는 26일 아탈란타 원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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