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스탈레티 감독 나간 뒤 무너졌다’ 나폴리, 가르시아 감독 경질→ ‘익숙한’ 마차리 감독 선임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가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부임 5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나폴리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르시아 감독 경질과 함께 발테르 마차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등 주축 멤버의 활약이 좋았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았다. 리그 올해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축구 매체의 예상 순위가 높았다. ‘골닷컴’은 발롱도르 2023 파워 랭킹을 공개했다.
매체는 김민재를 20위에 선정하며 “그는 2022년 여름 최고의 계약 중 하나였다. 나폴리가 세리에 우승을 고통스럽게 기다렸다. 기다림을 끝내는 것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나폴리의 공격수들이 대부분 칭찬받았지만 김민재의 영향력은 과소평가 받을 수 없다. 완벽한 현대 수비수, 그의 기술과 육체의 조화는 나폴리의 우승을 위해 제공됐다”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예상 순위보다 최종 순위가 2단계 낮았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2022년 발롱도르에서 11위에 오른 손흥민 다음으로 높은 순위였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세리에 A 도움왕, MVP, 올해의 골을 휩쓸었다. 오시멘은 득점왕, 베스트 공격수에 등극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지도력도 호평받았다. 좋은 팀을 구성했다는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약화됐다. 크바라츠헬리아와 오시멘이 빅클럽과 이적설 끝에 잔류했으나, 김민재가 독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구단은 2년 연속 우승을 바랬지만 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현재 6승 3무 3패로 리그 4위에 머물러있다.
경기력도 좋지 않다. 많은 전문가는 나폴리의 문제를 뤼디 가르시아 감독으로 지목하고 있다. 우승을 이끌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다른 전술을 구사하면서 팀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가 흔들렸다. 김민재의 공백도 문제가 있었다.
한때 이탈리아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안토니오 카사노는 “가르시아 감독과 스팔레티 감독은 정반대다. 스팔레티를 대신해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했다면 나는 1위 후보로 나폴리를 고려했을 것이다”라며 다른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나폴리를 비판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나는 안토니오 콘테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육체적으로 많이 일하는 효과적인 감독이다. 가르시아는 모든 존경심을 갖는다. 나폴리는 부드럽고 느슨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수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카사노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5,000만 유로(한화 약 707억 원)를 사용했다. 나폴리는 검증되지 않은 나탄을 영입하기 위해 3개월을 기다렸다. 김민재는 유럽에서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하나다”라고 이야기했다.
카사노가 나폴리 회장 데라우렌티스의 이적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좋지 않게 일했다. 3개월 동안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다.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주앙 헤수스는 제 몫을 하지만 선발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라흐마니는 훌륭한 수비수였으나 스팔레티 감독 덕분에 그가 최고가 됐다”라고 전했다.
나폴리도 상황이 악화되자 콘테 감독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콘테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나폴리에서 어떻게 고군분투하는지 보았다. 콘테 감독은 그의 경력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클럽과 가까워졌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계속 쉬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며 감독 부임설을 일축했다.
결국 나폴리는 과거 팀을 이끈 경력이 있는 감독을 선택했다. 바로 발테르 마차리 감독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끌며 당시 부진이 심각했던 나폴리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이끌었다.
2011/12시즌엔 나폴리를 코파 이탈리아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마차리 감독은 나폴리와 ‘7개월’ 짜리 단기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팀을 이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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