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3억 전망' 이정후, SF 영입 후보 '3위'…"평균 이상 수비+엘리트 타자" 美 언론의 극찬

박승환 기자 2023. 11.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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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정후가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이 점쳐졌다.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하거나 거부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모두 결정이 되면서 메이저리그는 이제부터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5일(한국시각)부터는 FA 시장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는 선수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 따라서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포스팅이 되는 선수들도 구단들의 제안을 받는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한국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는 단연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과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손에 넣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리고 한국시리즈(KS)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되면서 곧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입성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올해 발목 수술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그동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와 KBO리그에서 7년간 거둔 누적 성적을 바탕으로 현지 언론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이정후가 이미 빅리그 절반 이상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와 김하성./마이데일리

관심이 뜨거운 만큼 몸값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것이지만, 현재 미국 언론의 전망만 놓고 본다면,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8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하성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이 전망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이정후가 남긴 성적과 재능에 이어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김하성의 효과까지 더해진 것이다.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예상한 것은 'CBS 스포츠'다. 매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6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73억원)을 전망하고 있고, 'ESPN'은 5년 6300만 달러(약 821억원), '디 애슬레틱'이 4년 5600만 달러(약 730억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5년 5000만 달러(약 651억원)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소 5000만 달러 스타트가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구단은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빼놓을 수가 없다. 뉴욕 양키스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줄곧 '영입 후보'로 거론돼 왔다. 특히 양키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1명과 좌타자 외야수 2명을 영입 목표로 잡고 있는 만큼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전망되고 있다.

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푸틸라 단장./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

그리고 30개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를 보기 위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을 정도다. 특히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역임했던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MLB.com' 또한 전문가들의 투표를 거친 결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예상했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이정후의 이름이 거론됐다. 매체가 선정한 영입 후보 1위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2위로는 올해 부진을 털어내고 부활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코디 벨린저를 꼽았다. 그리고 이정후는 3위에 랭크가 됐다.

'MLB.com'은 "25세의 이정후는 또 다른 중견수의 흥미로운 옵션으로 이번 겨울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영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정후는 2023년 발목 골절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그는 작년에 KBO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고, 중견수로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할 수 있는 엘리트 컨택 타자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이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정후는 곧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팀들을 대상으로 공개훈련을 실시할 예정인데, 현지 언론에서는 추수 감사절(한국시각 24~27일) 이후 포스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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