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생산 '회복', 투자·부동산은 '꽁꽁' [종합]

정지우 2023. 11.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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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3개월째 증가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에 대한 개발투자 증가율(10월 누적)은 -9.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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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판매 7.6%, 산업생산 4.6%, 고정자산투자 2.9%, 부동산개발투자 -9.3%
- 국가통계국 "고용 상황 안정" 주장하면서도 청년실업률 미공개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3개월째 증가했다. 산업생산도 늘었다. 그러나 고정자산투자는 8개월째 내리막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 냉각도 여전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다. 전월 5.5%와 전망치 7.0%를 모두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는 7월 2.5% 이후 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게 됐다.

스포츠·오락용품류가 25.7%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술·담배 15..4%, 통신기기류 14.6%, 자동차류 11.4%, 금·은·보석 10.4% 등도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반면 건축 및 장식 재료는 4.2% 감소했다. 전월 -8.2%보다는 나아졌어도 부동산 시장에 아직 냉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70%를 넘길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4.6%로 기록됐다. 역시 전월 4.5%, 전망치 4.4%를 상회했다. 올해 4월의 5.6%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산업이 12.5%,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이 12.1%, 자동차 제조업이 10.8% 각각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생산량으로 따질 경우 집적회로가 313억개로 34.5% 늘었다. 신에너지차는 92만7000대로 27.9% 증가했다. 그러나 시멘트는 4.0% 감소하며 산업생산에서도 부동산 산업의 부진을 나타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1~10월 2.9%였다. 전월과 전망치 3.1%를 넘어서지 못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지난 2월 5.5% 이후 8개월 동안 한차례도 반등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마저도 국유지주 투자가 6.7% 증가하면 전체 고정자산투자 지표 하락을 막았다. 민간투자는 -0.5%였다.

현시점에서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에 대한 개발투자 증가율(10월 누적)은 -9.3%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2월 -5.7%로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8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택 건설면적은 -7.3%,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은 23.6% 줄었다. 또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7.8%, 분양주택 판매액은 -4.9%로 분석됐다. 전월 -7.5%, -4.6%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10개월 동안 부동산 개발기업은 10조7345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1년 전과 견줘 1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대출은 -11.0%, 외자 이용액은 -40.3%, 개인 모기지는 -7.6%로 조사됐다.

도시 실업률은 5.0%로 변동이 없다. 중국 통계국은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도 청년실업률(16~24세)은 이날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통계국은 “10월 국가 경제는 계속 회복되고 주요 지표는 개선됐으며, 경제 운영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면서도 “외부 불확실 요인이 많고 내수도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 회복의 토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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