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기여 후 군입대, LG가 그리워할 '마당쇠' 이정용…"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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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를 위해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서 헌신한 이정용(27)은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이정용은 LG의 우승 도전에 꼭 필요한 카드였다.
이정용은 "시즌 초부터 야구 인생이 다사다난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좋다. 원래 했던 역할을 한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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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경기서 4이닝 무실점 호투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LG 트윈스를 위해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서 헌신한 이정용(27)은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오는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통합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이정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새로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LG 감독의 설득 끝에 팀에 잔류했다.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이정용은 LG의 우승 도전에 꼭 필요한 카드였다.
이정용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당쇠'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37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불펜뿐 아니라 선발로도 13경기에 나서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이정용은 4경기에 출전해 4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3차전에서 대담한 투구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8-7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흔들리자 이정용이 1사 1, 2루 위기에서 출격했다. 이정용은 첫 타자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 김상수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LG는 1차전을 패한 뒤 내리 4연승을 거두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이정용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얻게 됐다.
이정용은 "시즌 초부터 야구 인생이 다사다난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좋다. 원래 했던 역할을 한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 입대를 1년 미룬 것에 대해 "많이 힘들었고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주변에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는지 물어보기도 했는데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공부가 됐던 한 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정용은 팀과 이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괜찮았는데 올해는 마음이 안 좋다. 어차피 가야 하는데 좋은 팀원들과 떨어지기 싫은 마음이 앞선다. 많이 힘들었는데 나는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인터뷰가 끝난 후 "건강히 다녀오라"는 취재진의 말에 "저 잊지 마세요"라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다. 비록 이정용이 한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팬들의 기억 속엔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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