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주영 先代회장 이어 ‘대영제국훈장’

이근홍 기자 2023. 11. 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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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부인 고 정주영(1915∼2001)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o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사진)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정 회장은 같은 훈장을 받은 정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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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 “鄭회장,인간중심 리더십
현대차·英 전례없는 파트너십”
찰스3세국왕 즉위후 한국인 처음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전달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부인 고 정주영(1915∼2001)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o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사진)을 수훈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이 이 훈장을 받은 건 처음이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를 선정한다.

정주영(오른쪽) 선대회장이 1977년 주한영국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수훈식에서 “이번 수훈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이바지한 공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성취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영국 간 관계 강화를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정 회장은 같은 훈장을 받은 정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 등 양국 경제·문화 협력을 강화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1982년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7만2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1%를 기록 중이다.

정 회장의 이번 수훈은 정 선대회장의 뒤를 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정 선대회장은 양국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는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정 선대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교류에도 앞장선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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