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협상' 전열 정비한 의협…"배수의 진 친다는 각오로"
경기도의사회, 대통령실 앞 투쟁 집회 예고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수요조사 결과 발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대한의사협회는 의료현안협의체 협상단을 새로 꾸리고 본격적인 협상을 재개한다.
국민여론뿐만 아니라 의료계 안에서도 전국 대학과 병원장 등을 중심으로 의대 증원 우호 여론이 높아져 의사협회가 고립된 모습인데 전열을 정비한 의협이 이전보다 강경하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제17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연다. 애초 지난 9일로 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의협이 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의 협상단장 사퇴를 이유로 복지부에 회의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은 2기 협상단장으로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선임했다. 양 신임 단장은 이필수 의협 회장과 전남대 의대 동문으로 의협 집행부와도 친분이 두텁다.
부단장은 김종구 전라북도의사회장이 맡았고 이승주 충청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단국대 의대 교수)가 협상위원으로 합류했다.
1기 협상위원이던 서정석 의협 총무이사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잔류했다. 2기 협상단 6인은 돌아가면서 5인씩 협의체에 참여한다.
의협은 내부 회의에서 협상단 자문 등을 해줄 전문위원도 추가 선임했다. 본래 전성훈 의협 법제이사와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에 더해 박진규 의협 부회장, 좌훈정 대의원회 운영위원(대한일반과의사회장), 김주경 공보이사 등이 합류했다.
앞으로 의협은 정부의 강력한 의대 증원 방침을 견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외과 전문의인 양 신임 단장은 주변에 "과학적인 데이터 없는 의대 증원은 결사 반대한다", "늘린다고 필수 지역의료가 살아나는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호 단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정부와 국회, 온 국민 모두가 의대정원 확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의료계 입장은 사면초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측에 (의협)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 또 무너져 가는 필수의료를 되살리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단 물갈이 자체가 의협의 강경 대응 기조로 풀이된다. 교체도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협상단을 전면 개편하고 정부와 적극 협의하라"고 권고한 데 따라 이뤄졌다.
일부 의사단체는 정부의 확고한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매주 휴진 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경기도의사회는 15일부터 오후 4시 반차를 내 휴진하고 앞으로 매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투쟁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의사회는 "의대 증원이 기정사실로 되고 (의대들의) 희망 증원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하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첫 집회에는 의사회 소속 2만5000여명 회원 가운데 10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의사회가 추산해, 의료현장의 진료 차질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단체의 이 같은 성토에도 복지부는 의견 수렴과 수요조사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수요조사 결과 발표 연기가 의사단체 눈치를 본 것이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 질의에 즉각 반박했다.
조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 40개 대학 의대정원 수요를 2030년까지 받았는데, 따져볼 것도 있고 확인할 사항이 있어 연기했다.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증원 폭을 정할 때 의료현장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과학적인 통계에 근거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와 내과계 중심 6개 전문과목 학회, 외과계 중심 11개 전문과목 학회 등을 각각 만나 필수의료 분야 의사 인력 확충 방안 등을 주제로 간담회도 열었다.
정지태 의학회장은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교육‧수련이 탄탄하게 담보되어야 의대정원 확대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민수 제2차관은 "전반적인 의사 인력 확충과 의료전달체계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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