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품은 김윤석…10년 여정 피날레(종합)

조은애 기자 2023. 11. 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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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노량: 죽음의 바다'가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연승을 노린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앞서 1761만 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세운 '명량',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726만 관객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계 역사상 손꼽히는 해전이자 임진왜란 7년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며 종전을 알린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특히 왜와의 전쟁을 끝내려는 이순신 장군의 해상전술과 조선, 왜, 명 3국이 모두 등장해 더욱 치열해진 전투가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날 김한민 감독은 "10년의 여정을 무사히 마감하게 돼 떨리고 긴장된다. 이번 작품에 해전 장면만 1시간40분 담았다. 연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장군님이 돌아가시는 해전이고, 그분의 대의에 대한 메시지가 큰 울림이 있어야 했다. 그걸 위해서 이 대장정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동아시아 최대 해전이 벌어진 상황이라 스케일이 남달라야 했다.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전투가 계속됐다. 그래서 부제를 '죽음의 바다'로 할 수밖에 없었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노량'에 다 녹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는 불 같았고,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물 같았다면 '노량'에서는 그 두 가지가 융복합된 시너지가 나와야 했다. 그런 모습이 다 결합된 배우는 김윤석이었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명량'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에 이어 이번엔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으로 나선다. 김윤석은 "부담스러운 배역이었다. 더군다나 마지막 전투라 그야말로 3국의 대장들이 전면적으로 튀어나오지 않나. 7년 동안 끌어온 이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짓는지 그려야 했다. 그런 의미로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노량: 죽음의 바다'의 또 다른 제목은 임진왜란이라고 생각했다. 임진왜란 전체를 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백윤식 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단 얘기를 듣고 기뻐서 폴짝 뛰었다. 다른 배우들의 합류 소식을 듣고 영화의 어마어마한 기둥들이 세워지는 느낌이었다. 팀을 믿고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순신 캐릭터에 대해서는 "7년 동안 함께 한 동료 장수들을 안고 이 전쟁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다 많이 담겼다. '노량'의 이순신을 위해 '명량', '한산'의 이순신을 가슴과 머리에 담아야 했다"며 "해외 작품 중에 '덩케르크'는 수십편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임진왜란에 대한 영화가 앞으로 몇 편이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런 7년 전쟁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편의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3부작으로 나눠 만든 건 대단한 야심이고 어마어마한 모험이자 끔찍한 고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임진왜란은 이 세 편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에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자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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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 수장이자 최고지휘관 시마즈 역의 백윤식은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인 개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잘 알지 않나. 그래도 영화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드라마적으로 잘 풀어놨더라. 시마즈는 악명 높은 왜군의 최고지휘관이다. 일본 역사 속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노련한 전략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이순신 장군과 맞선다. 맹렬한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한산: 용의 출현' 마지막에 등장한 쿠키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관객들이 더 많이 반겨주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조명연합함대를 함께 이끄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역의 정재영,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 역의 허준호가 관록의 열연을 펼친다. 정재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먹먹했다. 대사 연습하면서는 막막했다. 다른 나라 언어로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사투리 배울 때와는 완전히 달라서 촬영 끝날 때까지 고생했다. 제발 명나라 말을 아는 분이 보지 않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허준호 역시 "언어 때문에 좀 힘들었다"며 "이순신 장군에 대한 감독님의 마음이 저를 감동시켰다. 특히 우리 영화 속 해전 액션은 직접 극장에서 봐야 한다. '한산: 용의 출현'보다 업그레이드 돼 재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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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항왜 군사 준사 역을 맡은 김성규, 왜군 선봉장 고니시의 오른팔이자 책사 아리마 역의 이규형, 왜군 선봉장 고니시 역의 이무생, 이순신을 따르는 심복 송희립 역의 최덕문, 왜군 장수 모리아츠 역의 박명훈, 조선의 수장 이운룡 역의 박훈 그리고 이순신의 아내 방씨 부인 역의 문정희 등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문정희는 "유일하게 나오는 여성 캐릭터를 맡았다. 짧은 시간 참여했지만 의미 있는 촬영이라 뜻 깊었다"며 "방씨 부인은 슬픈 인물인 것 같다. 남편이 어마어마한 전쟁의 수장이라 아내로서 남편을 잘 보필하려 하고 가정을 지키려 한다. 역사적인 기록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실제론 어떤 마음이었을까' 싶고, 쉽지 않았을 것 같더라. 끝까지 절제하고 슬픔을 삼키고, 강인했던 인물로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과 혼이라고 생각한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한 뒤에 힘과 희망을 얻었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노량'의 부제가 '죽음의 바다'인데 죽음이 주는 차분함, 명쾌함이 있지 않나. 해체나 종말의 의미도 있지만 분명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고 있는 게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큰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12월20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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