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본부 병원’ 공개 하루 만에… ‘알 시파’ 심야 급습

황혜진 기자 2023. 11.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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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5일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인 알 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알 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내 병원들이 하마스 지휘소와 인질 억류 장소로 쓰이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공격이다.

미국 백악관도 같은 날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에 지휘부를 두고 인질을 가둔 증거를 확인했다.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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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상 보호지위 상실 위험”
이-하마스‘병원’군사적 활용
“제네바협약 위반” 목소리 커져

이스라엘군이 15일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인 알 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알 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내 병원들이 하마스 지휘소와 인질 억류 장소로 쓰이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공격이다. 하마스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병원을 보호하도록 한 국제법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2시쯤 특수훈련병력을 동원해 알 시파 병원 특정 구역에서 심야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국군이 이번 공격에 대비해 별도의 훈련을 수행했으며,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해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내 모든 하마스 요원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 주간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는 병원의 지위가 위험해진다고 거듭 경고했다”며 “어제 가자 당국에 병원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12시간 내 중단하도록 재차 통보했으나 그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알 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국제법상 보호 대상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백악관도 같은 날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에 지휘부를 두고 인질을 가둔 증거를 확인했다.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 주도의 가자 병원 내 환자의 대피’를 인도주의적 해법으로 제시했다.

군사적 사용 의혹을 부인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에 강력 반발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알 시파 병원 공격에 대해 점령군(이스라엘)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중 병원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협약 제1 부속서에 따르면 병원을 군사적 용도로 쓰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금지(5조·11조)돼 있다.

이스라엘의 알 시파 병원 급습으로 민간인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병원에는 대피하지 못한 환자 650여 명과 민간인 5000∼7000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격 후 병원 운영 중단 등으로 가자지구 총사망자 수는 이날까지 1만1320명으로 늘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가 4650명, 여성이 314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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