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정관장에도 해결사가 있다! 박지훈이 그렇다!

손동환 2023. 11.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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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184cm, G)이 승부처에 강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1-63으로 꺾었다. 시즌 첫 5연승 질주. 7승 3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는 2022~2023 정규리그 1위와 2023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2022~2023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변준형(185cm, G)과 문성곤(195cm, F), 오세근(200cm, C) 등 국내 주축 자원의 힘이 컸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대릴 먼로(196cm, F)로 이뤄진 외국 선수 조합도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백업 자원의 힘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힘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KGC인삼공사에 힘을 준 대표적인 백업 자원은 박지훈. 볼 운반과 템포 조절, 외곽 공격 등으로 변준형의 부담을 덜어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과 오세근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9경기 평균 29분 13초 출전에, 경기당 12.0점 4.3어시스트 3.4리바운드(공격 1.3)에 1.1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부산 KCC전과 원주 DB전에서는 결정타를 날렸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삼성을 만났다. 슈터인 배병준(189cm, G)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가드 자원인 최성원(184cm, G)이 나선다. 최성원이 함께 한다면, 박지훈은 볼 운반과 수비에서 체력을 아낄 수 있다. 공격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박지훈은 먼저 대릴 먼로(196cm, F)와 이종현(203cm, C)의 반대편에 섰다. 삼성 수비 시선을 끌었다. 덕분에, 먼로와 이종현이 하이-로우 플레이로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이종현이 골밑 득점으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박지훈은 그 후 활동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성원이 있었기에, 박지훈은 수비 리바운드 확인 후 속공에 참가할 수 있었다. 레이업 마무리 혹은 패스로 팀 활력을 끌어올렸다. 정관장의 12점 차 우위(26-14)에 힘을 실었다.

휴식을 취한 박지훈은 2쿼터 시작 2분 10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왔다. 렌즈 아반도(188cm, F)와 백 코트 파트너를 이뤘다. 볼 핸들러 역할에 치중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도 재미를 봤다. 림 밑에서 탑으로 나온 후, 정효근(200cm, F)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해 돌파. 레이업으로 삼성 수비 진영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정관장은 삼성의 추격에 쫓겼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코피 코번(210cm, C)의 추격에 쫓겼다. 2쿼터에 코번한테만 20점 허용. 46-39로 전반전을 마쳤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삼성의 추격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래서 3쿼터 초반을 잘 보내야 했다. 박지훈도 이를 인지했다. 볼 없는 움직임과 백 다운 동작을 결합. 먼로와 눈을 맞춘 후, 먼로의 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또, 박지훈은 아반 나바(184cm, G) 앞에서 순간 스피드를 시전했다. 돌파로 나바를 제친 후, 협력수비도 피했다. 그리고 림 근처에서 레이업을 성공했다. 그 후에는 백 보드 점퍼 성공. 정관장의 3쿼터 첫 8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박지훈의 역량은 공격에서 끝나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와 볼 없는 상황에서의 토킹, 핸드-오프 활용 등으로 팀 에너지를 높였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루즈 볼을 가로챈 후 플로터. 삼성의 전열을 완전히 흐트러뜨렸다.

박지훈 덕분에, 정관장은 64-51로 4쿼터를 시작했다. 박지훈은 4쿼터에도 집중력 발휘. 그리고 궂은일에 에너지를 쏟았다. 그 동안, 정관장은 경기 종료 2분 33초 전 77-58로 달아났고, 자기 임무를 다한 박지훈은 벤치로 물러났다.

그리고 종료 부저가 울릴 때, 박지훈은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했다. 5번 연속으로 마지막에 미소 지었다.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 정관장이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박지훈이 나섰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도 정관장의 해결사임을 증명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박)지훈이의 경기 운영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클러치 해결 능력도 좋아졌다”며 달라진 박지훈에게 미소 지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6/45)-약 39%(22/57)
- 3점슛 성공률 : 약 23%(5/22)-약 9%(2/22)
- 자유투 성공률 : 약 82%(14/17)-65%(13/20)
- 리바운드 : 31(공격 6)-56(공격 29)
- 어시스트 : 14-12
- 턴오버 : 7-13
- 스틸 : 8-5
- 블록슛 : 8-1
- 속공에 의한 득점 : 4-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정관장
- 박지훈 : 31분 23초, 16점(2점 : 8/12)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 최성원 : 34분 15초, 12점(3점 : 3/9) 5어시스트 3리바운드
- 이종현 : 19분 9초, 11점(1Q : 11점) 3리바운드 2블록슛
2. 서울 삼성
- 코피 코번 : 26분 22초, 32점(2Q : 20점) 18리바운드(공격 12)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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