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28년 만에 최다, 올 수능 최대 변수
16일 전국 시험장 1279곳에서 50만명 넘는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정부가 지난 6월 사교육을 유발하는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힘에 따라, 올해 수능은 ‘킬러 문항’이 없으면서도 적절한 난이도와 변별력을 갖추는지가 관건이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진 730여 명(관리 요원 포함)은 16일 수능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약 40일간 합숙한다. 올해는 기존 출제진과 검토진 외에 고교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 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추가됐다. 이들은 킬러 문제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기존 수능 출제진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웠던 건 문제 오류 여부였다. 작년까지 총 7차례 수능에서 오류가 9문제 발생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여기에 올해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것까지 추가돼 역대 최고로 어려운 수능 출제였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는 ‘사교육 카르텔’ 논란으로 출제진 자격을 예년보다 까다롭게 검증해 출제진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다. 교육계에선 “지난 9월 모의 평가에서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변별력도 적당했는데, 수능도 그 정도만 되면 성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번 수능에선 9월 모의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N수생’(재수생 이상)이 대거 응시하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은 문제 자체의 난이도뿐 아니라 응시생 집단의 학력도 영향을 준다. 대체로 N수생들의 학력이 고3보다 높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전년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이다. 이 가운데 N수생·검정고시생 등의 비율은 1996학년도(37.3%) 이후 최고치인 35.3%에 달한다.
올해 수능은 4년 만에 ‘노(no)마스크’로 치른다.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부터 작년까지는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내내 착용하고 있어야 했지만 올해는 안 써도 된다. 비말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칸막이도 사라진다. 올해부터 코로나 확진자도 일반 수험생과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친다. 단 점심시간에는 일반 수험생과 다른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게 별도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1교시 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유효한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기한 만료 전 여권, 유효기간 내 청소년증 등이다. 수험표를 분실했다면 응시 원서에 붙인 것과 같은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갖고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재발급받을 수 있다. 4교시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시험 전체가 무효가 되니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와 스마트 기기(스마트 워치 포함), 태블릿PC,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 담배 등 모든 전자 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전자 기기를 시험장에 가지고 간 수험생은 1교시 시작 전에 전원을 끄고 감독관에게 내야 한다. 제출한 기기는 시험이 끝나면 돌려받을 수 있다. 만약 전자 기기를 제출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걸리면 부정 행위자가 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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