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자 부담, 모든걸 쏟았다”...이순신 3부작 피날레 ‘노량’[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1.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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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김윤식 스틸. 사진 I 롯데엔터테인먼트
저마다 각자의 영역에서, 진심과 노력·노하우를 다 쏟아 부었다. 이순신 3부작, 그 피날레를 장식할 ‘노량: 죽음의 바다’가 12월 극장가를 찾는다.

김한민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제작보고회에서 “12월에 무사히 개봉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고 많이 긴장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0여 년의 여정을 무사히 잘 마감할 수 있게 됐다. 멋진 아우라가 있는 선배들, 젊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는 12월 작품을 선보이게 돼 굉장히 긴장되고 떨린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해전씬만 1시간40분이다. 이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두가지였다”며 “하나는 이 전쟁이 장군님 돌아가시는 현장이지 않나. 그 안에는 여러 의미가 있고 메시지도 있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결이 아닌 종결을 맞이하는 이 전투에서 가장 많은 군사가 죽어나간다. 명나라 군까지 합류해서 동아시아 최대 해전이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죽음의 바다’라고 부제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전작들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작품적인 단계적 업그레이드가 이번 작품에 다 녹였다”고 설명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노량해전(음력 1598년 11월 19일)은 임진왜란 7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전투이자 종전을 알린 최후의 전투.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의 뒤를 잇는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 배우 김윤석. 강영국 기자
김윤석은 마지막 이순신을 연기한 것에 “솔직히 부담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군다나 마지막 전투이기에 삼국의 대장들이 전면적으로 튀어나와 전쟁을 마무리짓는다”며 “다행히 힘이 되는 존재, 백윤식 선배님이 계셨다. 선배님이 함께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서 펄쩍 뛰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다 더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량’의 이순신은 ‘명량’, ‘한산’의 이순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순신을 맡았던 ‘명량’ 최민식과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이 해준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다 내려놓고 그냥 기도하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순신에 맞선 냉혹하고 맹렬한 왜군의 수장 ‘시미즈’ 역할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백윤식은 “시나리오를 받고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드라마적인 요소도 있고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나름대로 독해를 해보니 이순신 장군님의 역사적인 개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불문 잘 알고 계시지만 이런 걸 영화화한다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까 드라마적으로 잘 풀어져있더라. 그래서 참여하겠다고 했다”면서 “내가 맡은 역할을 악명 높은 설마군을 이끄는 왜군의 최고 지휘관이다. 일본 역사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이라고 한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노련한 전략가로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이순신과 맞선다. 그의 맹렬한 모습들을 강렬히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편 ‘한산’에서 제가 마지막으로 등장한 쿠키영상이 보여지자마자 많은 관심들을 가져주셨는데 관객분들이 아마 제 생각으로는 더 많이 반겨주시리라 기대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화려한 전투 의상의 제작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백윤식은 “투구와 갑옷을 합쳐 30kg다. 우리 의상감독님이 의상을 위해 직접 제작진하고 소통하셨다. 특히 일본의 기능보유자들이라고 하는데 이분들이 수작업으로 손수 의상들을 제작, 작품적인 의상이었다”며 “그 의상을 입으려면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게 관행이더라. 그런데 당시 팬데믹 시기여서 직접 가진 못했고 의상감독님이 그분들과 직접 소통을 해가면서 섬세히 작업을 해주셨다. 굉장히 뛰어나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백윤식 김윤석. 강영국 기자
명나라 장수 역을 맡은 정재영은 “진린은 명나라 수군에서 도독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먹먹했다. 다른 언어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꼭 참여하고 싶었다.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면서도 “고대 중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는데 말 연습하면서는 막막했다. 잘못한 것 아닌가 싶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촬영 끝날 때까지 굉장히 고생했던 부분이다. 지금도 걱정이 된다. 명나라 말을 아시는 분들은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재치 농담을 덧붙였다.

박명훈은 시마즈의 심복이자 타협 없는 왜군 장수 모리아츠 역을 맡았다. 지난해 여름 선보인 ‘한산’에서 변요한은 왜군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을 소화했던 바. 박명훈은 “변요한이 ‘훈련병처럼 한 번 치면 대사가 달달 나올 수 있도록 외우라’는 조언을 해줬다”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눈을 조금 더 크게 뜨지 못해서 NG가 났다. 눈을 깜빡거리면 안 되어서 렌즈도 자주 빠졌었다. 현장이 건조해서 그랬다”고 떠올려 폭소를 안겼다.

‘방씨부인’으로 열연한 문정희는 “남편을 잘 보필하고 싶은데, 그 보필은 가정을 지키는 일 아니겠나. 남편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짧게나마 나오는데, 슬프지만 동요하지 않고 강인함을 부추기는 그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방씨 부인은 정말 슬픈 인물인 것 같다.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남편을 잃고,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내어주지만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슬픔을 삼키는 그런 인물”이라며 “그런 강인함에 저는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고 설명다.

12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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