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상장심사 초기부터 매출 과대산정 ?

김지현 기자 2023. 11.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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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의 '매출 부풀리기 상장 의혹'에 대해 점검에 나선 가운데, 파두가 상장심사를 받는 초기 단계부터 예상 매출을 과대 산정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 논란이 반복되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불신마저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실적 부진 논란이 반복되면서 관련 제도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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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튀기 상장’ 논란에 추가의혹
최초 신고 매출액, 인정액 2배
상장 뒤 매출 줄며 주가 급락
금감원, 주관사 등 조사 착수
기술특례기업 잇단 실적 부진
164곳중 108곳 공모가 밑돌아

금융감독원이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의 ‘매출 부풀리기 상장 의혹’에 대해 점검에 나선 가운데, 파두가 상장심사를 받는 초기 단계부터 예상 매출을 과대 산정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 논란이 반복되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불신마저 증폭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전형 상장심사를 앞두고 파두가 최초로 제출한 올해 예상 매출액이 최종 심사를 거쳐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금액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상장심사에서 매출 산정 근거를 확인한 결과, 이 회사가 당초 제시한 것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매출 예상액이 1203억 원이라는 것이다. 파두는 올해 1분기 실적만 공개된 상태에서 상장됐는데 이후 매출이 급락해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금감원은 실적 추정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파두와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실적 전망치가 적정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파두는 오는 4분기부터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침체로 2~3분기 관련 제품 매출이 급감했지만, 4분기 들어 고객사의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파두 측은 입장문에서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바, 본래 목표했던 성장세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금감원이 확인에 나서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실적 부진 논란이 반복되면서 관련 제도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해당 제도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된 제도로, 올해에만 32개의 기업이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 5월 상장된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올해 47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1분기 매출은 1409만 원에 불과했고, 세포 분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5% 급감했다.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며 주가가 떨어진 기업도 부지기수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 기업 164곳 중 108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가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완화해 성장성이 없는 기업을 상장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5월까지 통계를 보면 기술특례 상장 기업 150곳 중 98곳이 바이오 기업이지만 이들 기업은 괄목할 만한 신약 개발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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