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3분기 영업익 40조 육박… ‘상승 국면’ 진입

전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
최근 5개 분기중 최대 기록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에 육박하며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한파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기업 실적이 본격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9조7201억 원으로 전 분기(23조3449억 원) 대비 70.1% 증가했다. 전년 동기(37조9166억 원)와 비교해서도 4.8% 늘어난 수준이며, 최근 5개 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공기업들은 2분기에 3조47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4조838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전기료 인상과 여름철 전력 판매량 증가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종도 유가 인상에 따른 반사효과를 봤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2분기 1조1491억 원에서 3분기 6조130억 원으로 423.3% 급증했다. 상반기까지 반도체 한파로 적자 폭이 컸던 정보기술(IT) 및 전기전자 업종은 3분기에 3조2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유통(56.1%), 제약(40.2%), 건설·건자재(32.9%), 식음료(26.8%) 등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8조7688억 원)으로, 전 분기(9조7415억 원)보다 10.0% 줄었다. 자동차 업종은 전 분기 업황 개선과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철강(-25.1%), 에너지(-19.4%), 통신(-19.1%), 상사(-16.7%), 조선·기계·설비(-16.1%) 등 업종도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