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생산·소비 성장했지만…부동산 부진 여전

산업생산 4.6%·소매판매 7.6%…예상치 웃돌아
부동산 판매·투자 감소세…경제 회복세에 의구심
中 “고품질 발전·리스크 해소로 경제 개선 촉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경제지표가 다시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달 국경절 황금연휴와 광군제를 앞둔 쇼핑 행사가 겹치면서 내수 소비와 산업 생산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중국의 오랜 골칫거리인 부동산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한 중국인 여성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시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월 증가폭(4.5%)도 넘었다. 3대 범위로 보면 제조업이 5.1% 증가했고 이어 광공업 2.9%, 에너지업 1.5% 순이다.

10월 소매판매액은 4조3333억위안(약 777조원)으로 전년동월보다 7.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7.0%를 웃돌았다. 전월 증가폭(5.5%)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

도시 소비재가 같은기간 7.4%, 농촌 소비재는 8.9% 각각 증가했다. 소비 유형별로 보면 상품 소매판매액이 6.5% 증가했으며 요식업 매출은 17.1%나 늘었다.

1~10월 누적 소매판매액은 38조5440억위안(약 690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같은기간 상품이 5.6%, 요식업 18.5% 각각 늘었다.

1~10월 농촌가구를 제외한 고정자산에 대한 국가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생산·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이러한 우려를 일시 완화했다. 황금연휴와 쇼핑 시즌이 겹치면서 일정부분 내수 성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국가통계국은 “산업 생산이 가속화되고 장비 제조산업이 지속 반등하고 있다”며 “시장 매출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서비스 소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약세는 여전했다. 올해 1~10월 부동산 투자는 9조5922억위안(171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했다. 이중 주거용 투자는 7조2799억위안(약 1305조원)으로 8.8% 줄었다.

상업용과 주거용 주택의 판매 면적은 같은기간 각각 7.8%, 6.8% 줄었다. 판매액으로 보면 상업용 건물은 4.9%, 주거용은 3.7% 각각 감소했다. 중국 경제 위기의 근간인 부동산 분야에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은 부동산 위기 심화, 지방정부 부채 위험, 글로벌 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으로 모멘텀이 위축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쏟아지는 지원 조치에도 경제는 여전히 상당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도시 실직률(실업률)은 5.0%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일부 지표가 나아졌음에도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건 고용 시장이 불안정함을 의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10월 경제는 회복되고 주요 지표가 개선됐지만 대외 불안정 요인은 여전히 많고 내수는 미흡하다”며 “고품질 발전을 확고히 추진하고 정확하고 효과적인 거시경제 규제·통제, 리스크 해결을 추진해 경제의 질적 개선과 양적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철 (twomc@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