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우승만 두 번→가을 아픔도 끝 '최고의 1년' LG 핫코너 더 단단해진다 "100점 줘도 무방하죠?"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누구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는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23)이 아닐까 싶다. 한 번 하기도 힘든 우승을 두 번이나 따냈으니 말이다.
문보경은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돌아와서는 LG의 통합 우승을 기여하며 한 해에 2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LG는 지난 13일 KT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문보경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LG 우승 중 무엇이 더 좋을까. 문보경은 "모두 너무 좋아서 뭐 하나 꼽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LG는 29년 만이지만, 나는 데뷔 5년 만에 우승했다. (우승을) 굉장히 빨리 했다는 생각도 든다. 팬들은 많이 기다리셨을 우승인데, 내가 그 우승 멤버가 돼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보경은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71(17타수 8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아버지가 말씀해 주시기 전까지는 (타율을) 몰랐다"면서 "4차전이 끝나고 아버지가 말씀해주셔서 '내가 저렇게 치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때보다 더 과감하게 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오히려 공을 더 보려고 했고, 카운트에 몰리면 불리할 거라 생각해서 과감하게 했더니 더 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활약에 만족도는 크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100점을 줘도 무방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또 가을야구 아픔도 이겨냈다. 문보경은 지난해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으나 상대 투수 김재웅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에 잡혀 병살 플레이가 됐다. 결국 LG는 3차전을 패했고, 4차전까지 내주면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문보경은 이 때문에 "작년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더라. 홈런을 친 것보다 번트 성공이 더 기뻤다"고 했다. 그는 2차전에서 번트를 시도해 성공했고, 4차전에서는 시원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팀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 문보경이야말로 LG 세대교체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그는 "주연 보다는 조연이 되더라도 팀이 좋은 성적만 낼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하고 싶다.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선수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야구는 단체스포츠다. 그래서 오로지 팀 성적만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공교롭게 올해 큰 경기를 두 번이나 했다. 많은 경험이 됐다. 앞으로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내후년도 있으니 가능한 한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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