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로잡은 K-푸드"…식품업계, 3분기 너도나도 '어닝 서프라이즈'
라면 등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3분기 라면 수출액은 6억9731만달러로, 작년 동기(5억6814만달러)보다 22.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농식품부에서도 "라면은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매운 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으며, 수출 효자 품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9% 증가한 5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8559억원으로 5.3% 늘었으며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고 국내 법인의 수출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다. 농심은 미국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확대한 데 이어 이르면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선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3분기 매출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2%인 2398억원을 해외 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이며,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 2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1∼3분기 매출은 8662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물량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 수출 증가에 따라 작년 5월 완공한 밀양공장 가동률이 최대로 높아지면서, 오는 2025년 밀양에 2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진라면 등을 생산하는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6% 증가했고,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고 공시했다.
라면 업체 외에도 여러 식품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국내 매출은 작년 수준에 그치지만 해외 매출은 가격 인상과 생산 확대에 힘입어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1조8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오리온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7663억원, 영업이익은 14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4%,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중 1000억원 가까이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중국 법인 매출이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8% 감소한 32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22.0% 증가했다. 오리온 측은 중국 현지 판매 물량 기준(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젤리 카테고리의 고성장과 파이 신제품 출시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30.0%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6억원과 219억원으로 4.0%, 4.6% 증가했다.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342억원으로 11.2% 증가했고 순이익은 529억원으로 162.4%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도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같은 제품도 국내보다 해외 가격이 높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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