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편향성 시정 나선 KBS, 구조 개혁도 서두를 때[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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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신임 KBS 사장이 전임 사장 시기의 편향 보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시정(是正)에 나섰다.
취임 다음 날인 14일 박 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KBS가 공영방송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께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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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신임 KBS 사장이 전임 사장 시기의 편향 보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시정(是正)에 나섰다. 취임 다음 날인 14일 박 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KBS가 공영방송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께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조작된 내용으로 드러난 2022년 대선 직전 ‘김만배 녹취’ 보도 등을 대표적인 4가지 불공정 사례로 적시했다.
노골적인 편향성을 지적받아온 프로그램인 ‘주진우 라이브’ ‘더 라이브’ 등의 사실상 폐지 조치와 함께, ‘공영방송 KBS’ 위상 회복 의지의 가시화다. “주요 불공정 방송의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백서를 발간하며, 의도적이고 중대한 오보는 지휘 라인까지 문책하겠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가 취임사에서 “국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취지대로, KBS의 정체성 재확립은 급선무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이 제대로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보이는데도, 집권 시기에 KBS를 ‘정권 나팔수’로 전락시켜온 더불어민주당이 “군사 쿠데타를 방불케 한다” 운운한 것은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이다.
이 밖에도 KBS 과제는 산적해 있다. 박 사장은 ‘경영 정상화 때까지 임원 임금 30% 반납’ ‘명예퇴직 확대를 통한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 개선’ 등 방만 경영 탈피를 천명했지만, 더 근본적 구조 개혁도 서둘러야 할 때다. 다양한 민간방송이 활성화한 시대에는 채널을 여러 개 운영하는 거대 공영방송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박 사장이 공언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도 실기(失機)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체성 재확립이 맹목적 친여 방송으로 빗나가는 식이어선 안 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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