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개발…괌 美기지 등 타격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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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괌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액체 엔진 화성-12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1단으로 개발됐으나, 신형 고체엔진 미사일은 (2단으로) 사거리를 늘이려는 것"이라며 괌과 알래스카 등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이 가능한 IRBM을 보유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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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김준태 기자 = 북한이 15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괌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11∼14일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KN-23'(이스칸데르), 'KN-24'(에이테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사거리 300∼1천㎞)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1천∼3천㎞)인 '북극성-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5천500㎞ 이상)인 '화성-18형' 등이 있다.
'화성-12형' 등 북한이 보유한 기존 IRBM은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액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발사 전에 연료 주입이 필요하지만, 고체연료는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신형 고체연료 IRBM은 2단 추진체로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기존 액체연료 IRBM보다 사거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액체 엔진 화성-12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1단으로 개발됐으나, 신형 고체엔진 미사일은 (2단으로) 사거리를 늘이려는 것"이라며 괌과 알래스카 등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이 가능한 IRBM을 보유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까지는 약 3천500㎞, 알래스카까지는 약 6천㎞다. 괌에는 B-52 등 미군 전략자산이 배치돼 있고, 알래스카에는 지상발사형 ICBM 요격체계가 있다.
괌과 알래스카를 타격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이라면 오키나와 등에 있는 주요 주일미군 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화를 위해 고체연료 IRBM 개발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괌 정도를 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중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SLBM 전력화를 위한 것일 개연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고체연료 IRBM 엔진이 적용될 SLBM으로 북한이 2020년과 2021년 열병식 때 각각 선보인 '북극성-4ㅅ'(시옷·수중무기 의미)'과 '북극성-5ㅅ'을 꼽았다. 두 SLBM은 열병식이나 전시회에서만 공개됐고, 아직 시험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번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실험이 만약 신형 SLBM용이라면 신형 잠수함도 모든 설계를 확정하고 개발 완료 단계에 근접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1·2계단 엔진 시험을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 국장은 "북한은 신형 엔진 시험 공개 후 최소 2개월 후 신형 엔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례로 볼 때 괌, 알래스카 등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이 가능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곧 이뤄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제정한 '미사일 공업절'(11월18일)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군사기술 동향과 활동,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포함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엔진시험을 포함한 관련 동향을 계속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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