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BIS 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 선임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3. 11. 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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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영향력 확대
주요 선진국 독점해오다 韓 선임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로렌스 서머스 교수 화상대담에 참여한 이창용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위원회 수장으로 선임됐다. 한은은 그동안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가 의장을 맡아온 만큼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총재의 의장 임기는 이번달 1일부터 2026년 10월 말까지 3년이다.

이 위원회는 BIS 총재 회의 산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본은행 등 28개 중앙은행이 회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 의장은 BIS 총재 회의에서 선출되는데,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 등 지금까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가 의장을 맡아왔다.

위원회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성 강화 등을 위해 정책을 권고하고 국제 금융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를 분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 4차례 정례회의와 글로벌 금융 이슈가 있을 마다 긴급 현안 회의도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중앙은행 간 정책 공조 방안도 모색한다.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 위기 당시에도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임기가 2026년 10월까지인 CGFS 의장직을 이 총재가 수락하면서 2026년 4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은 총재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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