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9승 1패 질주’ 원주 DB, 주전 만큼 강한 ‘백업의 힘’

김우석 2023. 11. 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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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가 접전 끝에 KCC를 물리치고 연승에 재 시동을 걸었다.

원주 DB는 1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에서 강상재(2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디드릭 로슨(20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선 알바노(17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활약을 앞세워 부산 KCC를 접전 끝에 87-85, 단 2점차로 물리쳤다.

이날 결과로 DB는 2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9승 1패를 기록하며 2위 안양 정관장에 두 경기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작은 팽팽했다. 최준용과 알리제 드숀 존스를 앞세운 KCC에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맞선 DB는 28-27로 경기 시작 10분을 보냈다.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1쿼터 키워드가 공격이었다면, 2쿼터는 수비전 양상으로 흘렀고, 전반전 스코어는 44-44 동점으로 막을 내렸다.

3쿼터, DB가 결정력에서 앞서며 한 발짝 앞섰다. DB는 이번 새롭게 구축한 삼각편대(로슨, 알바노, 강상재)가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했고, 최승욱이 지원사격을 펼치며 26점을 몰아쳤다. 21점을 실점하며 5점을 앞섰다.

4쿼터, DB가 한 발짝 치고 나갔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KCC도 물러서지 않았다. 승부는 끝까지 이어졌다. 85-83으로 앞섰던 경기 종료 11초 전, 로슨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가 찍히는 장면이었다. 다시 연승 열차에 올라타는 DB였다.

변함없는 삼각편대의 활약이었다. 로슨과 알바노 그리고 강상재는 무려 62점을 합작했다. 팀 득점에 70%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리바운드는 42개 중 28개가 그들 몫이었다. 21개를 만든 어시스트는 19개가 세 선수 차지였다.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삼각편대의 기록이었다.

세 선수는 침착함과 유연함 그리고 완급조절이라는, 공격에서 필요한 세가지 키워드를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간혹 다급한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세 선수는 돌아가며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3연패에 빠진 KCC는 앞선 세 경기와 다른 집중력과 투지로 DB를 넘어서려 했지만, 경기력이 최고치에 올라선 DB를 넘어서기에 한 끝이 부족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선수들은 너무 잘해주었다. 작은 부분이 아쉬웠다.’는 멘트를 남겼을 정도다.

이에 더해진 백업들 활약마저 알토란이었다. 게임 전 김주성 감독은 “주전 이외에 영현이와 인웅이가 잘 해주고 있다. 승욱이도 가교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수비해서 나가는 속공이 너무 좋다. 그럴려면 수비가 먼저 되야 한다. 그게 너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최승욱을 필두로 김영현, 서민수, 박인웅이 주인공이다. 네 선수는 김 감독 이야기처럼 돌아가며 블루워커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며 DB 연승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되주고 있다.

기록을 먼저 살펴보자. 최승욱이 33분 30초를 뛰면서 3점슛 2개 포함 1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남겼다. 백업이라고 하기에 긴 출전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몫을 200% 해냈다. 허웅 수비와 함께 두 자리 수 득점을 생산하며 KCC 수비를 혼란에 빠트렸다.

특유의 활동량을 통한 수비는 물론이고, 속공 상황에서 득점 생산과 함께 오픈 찬스로 제공된 3점슛 상황 4번 중 두 번을 득점으로 환산했다. 김 감독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활약상이었다.

박인웅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13분 41초를 뛰었다. 3쿼터까지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4쿼터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경기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연속 두 개의 인상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박인웅은 경기 종료 1분 7초 전 82-77로 앞선 상황에서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3점을 성공시켰다.

삼각편대 수비에도 어려움을 겪던 KCC는 박인웅 3점포에 의지가 꺾일 수 밖에 없던 장면이었고, DB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은 김 감독이 아끼는 4명의 백업 중 두 선수가 활약을 남겼다. 서민수와 김영현은 각각 6,5분 정도를 출전하며 리바운드에서 숫자를 더했다. 역시 수비에서 만큼은 작은 존재감을 남겼던 두 선수의 모습이었다.

DB는 흔히 말하는 ‘되는 집안’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 세 명의 S급 선수가 공수를 끌어가고 있다. 그리고 어느 팀에서도 주전급 백업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 네 명의 블루워커가 뒤를 받치고 있다.

DB가 초반 판세를 틀어쥐고 가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이상적인 스쿼드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세 명의 엄친아와 김종규를 포함해 성실함 가득한 자식들이 김 감독을 흐믓하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체력 세이브를 키워드로 네 선수의 기용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의지가 더해지며 DB 초반 고공 질주의 그림자가 되어주고 있는 4명의 블루워커 존재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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