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각 세종’ 슈퍼컴, 세계 22위·국내 최고 성능 달성

전세계 슈퍼컴 순위 ‘톱200’ 결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구축된 슈퍼컴퓨터 ‘세종’이 국내 최고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세종은 네이버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전초기지로,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를 통해 네이버의 미래 10년 먹거리를 준비하고자 이달 개관했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각 세종에 있는 슈퍼컴퓨터 세종은 최근 미국 덴버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고성능 컴퓨팅 국제 콘퍼런스 ‘SC23’에서 공개된 ‘톱500’ 결과 22위를 달성했다. 슈퍼컴퓨터 세종의 연산 능력은 최대 32.97 PFlops 로, 이달 기준 국내 슈퍼컴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이번에 새로 들인 슈퍼컴퓨터 세종은 기존에 구축했던 슈퍼컴퓨터의 2배 규모”라고 강조했다.

세종은 엔비디아 A100 텐서 코어 GPU 2,240개로 구성돼 있으며, 엔비디아 퀀텀 InfiniBand 네트워킹 플랫폼과 인네트워크 컴퓨팅(In-Network Computing)을 통해 저지연, 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또한 슈퍼컴퓨터 전용으로 3.6페타바이트(PB)의 스토리지를 구축했으며, 구축된 스토리지 네트워크 대역폭은 22Tbps이다.

팀네이버(네이버 전체 계열사 지칭)는 슈퍼컴퓨터가 위치한 지역의 명칭이자 한글 데이터의 생성과 확산에 전환점을 마련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려 슈퍼컴퓨터에 ‘세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슈퍼컴퓨터를 구축·운영 중에 있다. 향후 네이버는 각 세종을 기반으로 팀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각 세종에선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가 학습 중이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는 “최근 슈퍼컴퓨터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해당 국가, 기업의 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면서 “글로벌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AI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