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의 회화를 만난다…아라리오갤러리 개인전

김석 2023. 11. 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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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1942~2017)의 회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전시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가 다음 달 30일(토)까지 서울시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립니다.

이번 개인전은 2018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열린 회고전 이후 5년 만에 마련된 자리로, 정강자 작가의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작품세계에 주목해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와 특유의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회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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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1942~2017)의 회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전시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가 다음 달 30일(토)까지 서울시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립니다.

정강자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첫 개인전 《무체전》(1970)이 강제로 철거된 이후 해외 장기 체류를 택한 작가는 1980년대 초 귀국한 이후 40여 년 동안 수많은 회화 작품을 남겼습니다.

오랜 기간 국내 화단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작가는 예술을 삶 자체이자 그 목표로 삼으며 타계 직전까지 작품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정강자 작가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시도가 다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은 2018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열린 회고전 이후 5년 만에 마련된 자리로, 정강자 작가의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작품세계에 주목해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와 특유의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회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입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과 1층에서는 정강자의 1990년대 작품세계를 조명합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작가는 중남미,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남태평양 등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며 이국적인 풍경과 인물들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작가는 낯선 세상을 탐험하며 마주한 장면에 자신의 꿈이 투영된 환상적 이미지를 접목해 회화로 옮겼습니다. 이 시기 그림은 넓은 세계를 누비며 얻은 시각적 경험을 드러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더 깊숙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줍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작가는 더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형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한복의 형상을 재해석해 조형 요소로 활용하는 등 모국의 전통을 상징하는 소재에 집중한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3층과 4층 공간에서는 정강자 작가의 2000년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원시적 풍경을 바탕 삼아 더욱 깊고 내밀한 내면세계를 탐구해 나아간 시기로, 자신의 분신이자 아이콘(icon)으로 여긴 야누스(Janus)의 형상이 화면에 자주 등장합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정강자는 작고 직전까지 작업에 전념했다. 그가 남긴 화면들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적 시기를 몸소 겪은 한 여성 예술가의 삶과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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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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