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공매도 잔고는 ‘제자리’…투자자들은 “일단 버텨”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주수는 2억3623만주로 공매도 금지조치 시행 직전인 지난 3일보다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잔고 주수도 1억8127만주에서 1억6454만주로 9.2% 줄었다.
하지만 주요 이차전지주의 공매도 잔고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적다. 코스닥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경우 이 기간 공매도 잔고가 각각 1.4%,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인 엘앤에프도 공매도 잔고가 고작 0.9% 줄었을 뿐이다.
이같은 경향은 코스피 대형 이차전지주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 금액 순위는 1위 LG에너지솔루션, 2위 포스코퓨처엠, 3위 POSCO홀딩스 순이다.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 주수가 12.0%나 줄어든 데 반해 소재·부품쪽인 포스코퓨처엠과 POSCO홀딩스는 각각 2.4%,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증시 전반적으로는 공매도 상환이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으나 공매도 투자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이차전지주에서는 숏커버링 움직임이 크지 않은 것이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은 내년 6월말까지 국내증시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시장조성자, 유동성공급자를 제외한 신규 공매도는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기존 공매도 투자자가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을 당장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POSCO홀딩스(2377억원), 포스코퓨처엠(1655억원)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이차전지 관련주는 4위 LG에너지솔루션(1129억원), 6위 포스코DX(871억원)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요 부진,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이차전지주의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차전지주 주가가 단기적으로 껑충 뛰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신규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관망세를 더욱 강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월별 차입공매도잔고 추이를 보면 연말로 갈수록 잔고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원래도 계절적으로 대차거래 청산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내년 공매도 포지션 재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연말까지 공매도잔고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쏠림현상 과도했던 지난 6일을 제외하고, 7일 이후 일부 종목에서 둔화되고 있는 공매도 잔고 감소율은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에 있었던 종목들 중 현재까지 공매도 잔고비율의 유의미한 감소폭을 보이지 않는 종목들의 경우 수급 노이즈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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