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스팔레티 공백 치명적' 나폴리, 가르시아 감독 16G 만에 경질…후임 마자리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나폴리가 루디 가르시아 감독을 16경기 만에 경질했다. 후임 감독은 한 차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던 왈테르 마자리다.
나폴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가르시아 감독을 1군 감독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협력해준 그와 그의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을 역대급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신입생인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그리고 빅터 오시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알렉스 메렛 등 기존 자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최초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간 목말라 있던 스쿠데토를 탈환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폴리는 앞서 2012-13시즌(승점 78), 2015-16시즌(승점 82), 2017-18시즌(승점 91), 2018-19시즌(승점 79)에 유벤투스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그 한을 선수단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싹 해소해줬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치명적인 이탈이 존재했다. '수비 핵'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도했던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더불어 선수 영입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겼다.
나폴리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가르시아 감독을 데려왔으며 센터백 자리에 나탕을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2023-24시즌에 저조한 성적이 이어졌다. 나폴리는 세리에A 12라운드까지 6승 3무 3패(승점 21)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던 지난 시즌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2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선두 인터밀란(승점 31)과 무려 승점 10점 차이다. 더불어 실점 항목에서도 지난 시즌 28실점밖에 안 내줬는데, 이번에는 벌써 13실점이다. 김민재의 공백이 치명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직전 엠폴리와의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폴리는 하위권 약팀인데, 홈경기에서 극장골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는 치명적이었고, 나폴리가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라커룸, 선수단 관리 실패도 신뢰를 잃은 이유였다. 이로써 가르시아 감독은 16경기 만에 나폴리에서 짐을 싸 떠나게 됐다.
당초 후임 감독으로 거론됐던 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었다. 앞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나폴리의 가르시아 감독이 경질 위기에 처했다. 시간문제이며 그가 경질될 것이라는 징후가 분명하다. 나폴리 보드진은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이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처리한다"라고 알렸다.
계속해서 "나폴리는 며칠 내로 투도르 감독을 만나 잠재적인 새 감독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곧 회담이 열릴 것이다. 투도르 감독이 유일한 후보는 아니지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도르 감독은 크로아티아 국적의 지도자로 우디네세 칼초, 엘라스 베로나를 지휘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앙의 마르세유에 있다가 떠난 뒤 현재는 야인 신분이다. 나폴리로 오는 게 기정사실화로 보였으나, 나폴리의 제안에 아쉬움을 표했다고 알려졌다. 나폴리가 잔여 시즌만 맡아달라고 한 게 큰 이유였다.
나폴리는 투도르 감독이 거절하자 대체자로 마자리 감독을 선택했다. 마자리 감독은 나폴리 코치를 맡은 적이 있으며 2009년부터 4년간 나폴리를 감독으로서 이끌기도 했다. 2011-12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3년 나폴리를 떠난 후 인터밀란, 왓포드, 토리노, 칼리아리를 지휘했다. 나폴리 시절을 제외하면 다 짧은 시간 동안만 지휘했다.
칼리아리를 떠난 후 소속이 없었다. 나폴리는 남은 시즌을 마자리 감독에게 일단 맡기고 후일을 생각하기로 했다. 나폴리의 과감한 결단이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게티 이미지, 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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