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한동훈 등판 카펫 깔기...김기현 2주 내 쫓겨날 것"

최은서 2023. 11.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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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주 내 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 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 싸우기를 재개한 걸 보니 정치권으로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한 장관 영입을 위한) 카펫 깔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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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15일 BBS라디오 인터뷰
"한동훈, 민주당과 싸우기 재개했다"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후 등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주 내 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 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 싸우기를 재개한 걸 보니 정치권으로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한 장관 영입을 위한) 카펫 깔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여의도에서 윤핵관으로 지목된 이들의 상호 간 비위가 자잘하게 폭로되고 있다"며 "결국 국민들이 보기 싫어하는 이전투구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 위원장을윤 대통령이 많이지지해주는 상황이라면 윤핵관이 (직을 내려놓거나 험지 출마하는 것에) 저항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구국을 위한 결단인 것처럼 포장해 좋게 내보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현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한 장관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한 장관이 최근 민주당을 상대로 강경 발언을 내놓는 것에 대해 "전통적인 어르신 보수층에 '제가 민주당이랑 싸우고 있으니 봐 달라'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 2주 내에 김 대표 거취가 정리될 것"이라며 "그러면 어르신 보수층에서 '최근에 한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니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워야겠다'는 여론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한 장관 체제가 윤 대통령과 다른 비전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다면 4월 총선을 한창 앞둔 3월 초쯤부터 김 여사 관련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가 이뤄질 텐데 윤 대통령도 이것만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결국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되면 한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해 수습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이 구상 중인 신당에 대해선 정쟁 위주의 정치 구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가 뒤로 밀려나고 대장동 이슈가 3년째 중심에 서 있는 게 건설적인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신당은 완전히 방향을 틀어, 논의에서 빠져있는 교육 문제 등을 더 중요한 논제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세를 불리자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동의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나와 "제3지대의 모든 분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세를 늘리는 것과, 세가 적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임계점을 넘는 정도의 덩어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혐오의 정치를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비교적 젊은 나이 때문에 오해를 사는 것이란 취지로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내가 윤핵관 혼내주자는 취지로 말하면 왜 이렇게 말이 세냐고 하는데 정작 인 위원장은 '매를 때리겠다'고 했다"며 "나이 문제가 작동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을 상대로 영어를 쓴 것에 대한 지적도 한국어 맥락이 익숙치 않은 인 위원장을 배려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평소에 쓰시는 표현을 보면 (맥락이 안 맞아) 움찔할 때가 있다"며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고 '인종차별'이나 '혐오'라고 쉽게 덧씌우다 보면 사회 담론을 얘기하는 문화가 아예 위축된다"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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