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갈래" N수생 16만 역대급…'킬러문항' 빠진 수능, 변별력은?

유효송 기자 2023. 11.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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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과정에서 벗어난 초고난도(킬러) 문항을 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6일 치러진다.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예고하면서 수능을 다시 치르려는 수험생이 늘어난 가운데 의대 선호 현상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평가원은 그간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주관하고 결과를 분석했지만, 대통령이 지난 6월 '공정수능'을 지시한 이후에는 사실상 9월 모평에서만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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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공교육 과정에서 벗어난 초고난도(킬러) 문항을 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6일 치러진다. 출제당국이 '킬러문항' 없이 적정 변별력을 유지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 수능에는 재수생 포함 '졸업생 응시자(N수생)'가 27년만에 가장 많이 응시한데다 이과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도 지속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는 50만4588명의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64.7%), N수생은 15만9742명(31.7%)이다. 이는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예고하면서 수능을 다시 치르려는 수험생이 늘어난 가운데 의대 선호 현상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수능을 최소 한차례 이상 치러본 N수생들의 학력 수준은 대체로 고3 재학생들보다 높다. 수능 변별력은 출제 난도와 수험생 학력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데 N수생이 대거 참전하면 출제진이 난이도를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올해는 킬러문항 배제라는 변화 속에 수험생과 평가원이 난도를 측정하고 조절할 기회가 실질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 한 번뿐이었다. 당시 모평에서는 킬러문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게 교육계의 평가였다. 다만 평가원은 그간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주관하고 결과를 분석했지만, 대통령이 지난 6월 '공정수능'을 지시한 이후에는 사실상 9월 모평에서만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황이다. 수험생 학력에 대한 정보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최근 의대 열풍 속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다. 탐구 영역 지원자 49만2519명 중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23만4915명(48.2%), 과학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23만2966명(47.8%),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1만9188명(4.0%)이었다. 평가원이 사회·과학탐구를 분리 발표한 2005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표준점수가 높은 이과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과생 비율이 늘어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른 '문과 침공' 현상 해소도 출제당국의 과제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수학은 145점이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142점, 수학 144점으로 격차가 대폭 줄었지만 최상위권 이과생들이 많아지면 출제 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모평 수학 만점자가 6월 모의평가 때(648명)의 4배 가량인 25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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