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만찬’ 티켓 인기…머스크 등 美 재계 거물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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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을까.
6년여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여러 미국 재계 인물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
많은 재계 거물들이 시 주석과 만나려 하는 이유는 여전한 중국 진출 수요 때문이다.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과 정상회담을 하고 기업가들을 만나게 되면 양국간 갈등 국면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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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력에도 여전히 중국은 제일 중요한 시장”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을까. 6년여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여러 미국 재계 인물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다시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씨티그룹, 엑슨모빌, 테슬라 등 대규모 다국적 기업의 대표 또는 임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참석해 시 주석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고 있다. 시 주석은 14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으며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도 한국시간으로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APEC 회의 부수 행사로 열리는 CEO 서밋에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엑손의 대런 우즈, MS의 사티아 나델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많은 경영진이 시 주석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 비교적 덜 공식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CEO인 팀 쿡은 APEC에 참석하지 않고 중간급 정부 관계자를 파견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을 만난 바 있다.
많은 재계 거물들이 시 주석과 만나려 하는 이유는 여전한 중국 진출 수요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CEO 서밋은 최근 한세대(generation)만에 가장 어려운 무역 환경과 맞물렸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경영가들에게 APEC은 세계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의제를 압박하고 교황처럼 군림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세일즈포스의 CEO인 마크 베니오프와 ‘미래에 대한 대화’ 세션에 참여한다. 우즈 엑손 CEO는 ‘기후 도전의 재구성’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티켓’은 시 주석과의 만찬으로 임원들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 첨단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반도체 수출이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의 반도체나 스마트폰 구매에 제동을 걸며 대응하고 있다.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과 정상회담을 하고 기업가들을 만나게 되면 양국간 갈등 국면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플로리다국제대 경영학 조교수인 댄 프루드옴므는 블룸버그에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 비즈니스 리더를 만난다면 미·중 관계가 해빙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하려는 것은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APEC 기간 동안 보잉사의 737 맥스 비행기 구매 계약 공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주 주요 구매처가 아닌 미국에서 300만t 이상 대두를 구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재계 임원들에게 중국이 비즈니스에 매우 개방적이고 경제 부흥을 위한 노력에서 진전이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손님(경영가)들은 민감한 기술에 대한 장벽을 세우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시 주석에게 말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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