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법위원회` 1기 위원 7명 구성

윤선영 2023. 11. 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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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학계·산업 등 사회 목소리 대변…전문성·객관성 확보
실효적 제재 권한 법적 근거 마련 후 본격 활동 시작
준법과 신뢰 위원회 1기 위원 명단. 카카오 제공
카카오 CI.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15일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 1기 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김소영 위원장을 포함해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위원 구성의 전권을 일임 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위원을 선임했다.

위원은 신뢰도 제고를 위해 법률·시민사회, 학계, 언론, 산업, 인권, 경영 등 각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선정했다.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외부 위원은 카카오와 직접적 관련이 없으면서도 벤처 IT(정보기술) 업계 전반에 관심을 가져온 인사들로 발탁했다.

선정 위원은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프리챌 공동창업자)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은행법학회장)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전 편집국장)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대표는 인터넷 벤처 기업인 프리챌을 공동 창업했다. 동화자연마루, 에스엘미러텍, 디와이 등 중소·중견 기업의 대표를 맡아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도했고 현재 착한경영연구소에서 다수의 기업과 비영리 조직들 대상으로 조직 진단, 변화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안수현 위원은 한국은행법학회장과 한국경제법학회장으로 활동하며 금융·기업·상사 영역에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병준 교수는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벤처경영과 혁신투자 영역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아온 정보시스템 학자다.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도 역임해 관련 분야에서 신망이 두텁다. 카카오가 초창기의 빠른 혁신과 젊은 도전 정신을 되찾아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조언할 전망이다.

법률·시민사회 분야로 선정한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해 '여성 2호 검사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검찰에서 퇴직한 후에는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직을 수행했으며 당시 여러 인권 문제들을 처리해 사회적 소수자·약자 보호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사로 평가받은 바 있다. 검찰 출신 법률전문가로서의 준법정신은 물론 인권의식과 약자보호의 가치를 카카오에 이식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언론 분야에서는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을 선정했다. 이지운 위원은 1995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래 사회부, 정치부, 논설위원, 편집국장을 거쳤다. 언론인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카카오의 현주소를 비판하고 개선 방향에 통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내위원은 카카오 CA협의체의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맡는다. 네이버를 공동 창업했으며 한게임과의 합병을 이끌어낸 바 있다. 2012년부터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해 발달장애인의 성장과 고용을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는 등 사회적 책임과 공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인사, 감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사내위원으로서 카카오와 위원회 사이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활동하며 계열사의 준법 감시,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등이 확인된 경우 관계사에 대한 내부조사 요구권, 위원회의 직접 조사 실시권,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실효적이고 직접적인 제재 권한까지 갖는다.

위원회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각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위원회 활동을 시작한다. 우선 규제 기관과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혐의들을 면밀히 검토해 재발방지 대책과 피해자 등 보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보다 근본적으로 카카오 계열사의 비즈니스를 분석해 서비스 이용자와 이해관계자 등과의 관계에서 문제일 수 있는 준법·신뢰 리스크를 검토하고 이를 줄이고 상생하기 위한 준법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위원들만이 아니라 위원회의 정책의지를 집행할 수 있는 실무기구로 사무국을 설립한다. 각 계열사의 법무·준법·감사 조직과 긴밀히 소통해 준법문화와 신뢰경영원칙이 회사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별도의 웹사이트 등을 개설해 활동 내역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실체적 진실에 기초해 투명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김소영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벤처 산업을 일군 대표적 IT기업인 카카오가 지금은 여러 의혹들 때문에 사회적 비난에 직면한 만큼 책임 있는 기업으로의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숫자로 드러나는 매출 등 경영지표보다 준법과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윤리경영의 성과가 카카오 공동체의 경영 기본 원칙으로 작동할 수 있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실생활 다방면에 녹아든 카카오가 다시 국민의 신뢰와 인정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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