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불안, 있어도 걱정”…그래도 국민 4명중 1명은 계속 샀다
지난달 기준 국민 100명중 26명 보유
집값 급등 2019년 이후 투심쏠린 탓
2030세대 ‘영끌족’ 수요 가세도 영향
아파트값 상승이 시작한 2019년부터 투심이 쏠린 것이 집합건물 소유지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법원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소유지수는 26.34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전체 국민 중 집합건물 소유자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명 중 26.34명이 집합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1월 17.94였던 해당 지수는 이듬해 1월 18.24로 오르더니 올해 1월엔 25.81까지 치솟았다. 이는 13년 연속 상승세다.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꾸준히 올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4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수는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한 2019년부터 상승 폭이 커졌다. 2010~2018년 수치가 연평균 0.49가량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0.81 늘었다. 이어 2020년 0.71, 2021년 0.9, 2022년 0.91 각각 상승했다. 올해도 1~10월 0.63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고 당시 투자자들은 어렵지 않게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한국부동산원 연도별 아파트 거래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아파트 매매 건수는 93만4078건을 기록했다. 2006년 집계 이래 역대 최다치다.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 역시 127만9305건 거래됐는데, 이 역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당시 ‘벼락거지’를 면하기 위해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온 대출)’을 진행한 젊은 층의 주택매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9년 전국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은 28.3% 수준이었지만, 2020년 29.2%, 2021년 31.0%로 각각 늘었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2년에는 28.4%로 줄었지만, 이 비율은 올해 들어 9월 31.6%로 다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비율 재상승 원인으로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혜택 증가와 저금리 특례보금자리 출시가 지목된다.
문제는 20·30세대의 가계대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3년 동안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계층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30대 이하 대출잔액은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해 총 514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미기 이전인 2019년 4분기(404조원) 보다 약 27.4% 늘어난 수치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아울러 가구 분화 등 사회적인 현상으로 주택 수요자가 늘어난 것도 젊은층 주택수요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가구수는 2144만8500가구로 2019년 2034만3200가구 대비 5.4%(110만5300가구) 늘었다. 1~2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집을 사는 주체인 가구수가 분화하면서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국 총주택 수(2191만7200가구)는 2017년 2131만100가구보다 60만7100가구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늘어나는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적으니 공급이 부족해지고 내집 마련 욕구는 더 커진 것”이라며 “가구 분화가 진행되며 주택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집합건물을 가진 국민들의 비율은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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