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시즌" 시너, 조코비치마저 격파.. 치치파스 부상 OUT [ATP 파이널스]

박성진 2023. 11. 15. 10: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닉 시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3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야닉 시너(이탈리아, 4위)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마저 격파했다. 상대전적 3전패 이후, 조코비치에게 드디어 첫 승을 따낸 시너다. 시너는 2승으로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6위)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경기 도중 기권했다.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9위)가 대체 선수로 남은 경기에 출전한다. 2023 ATP 파이널스 그린 그룹은 시너가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조코비치와 홀게르 루네(덴마크, 8위)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야닉 시너(2승) 7-5 6-7(5) 7-6(2) 조코비치(1승 1패)
시너가 조코비치를 3시간 9분, 마라톤 승부 끝에 제압했다. 시너는 14일, 이탈리아 투린, 팔라 알피투어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 니토 ATP 파이널스 그린 그룹 조별 예선 2번째 경기에서 조코비치를 7-5 6-7(5) 7-6(2)로 꺾었다. 시너가 조코비치에 거둔 통산 첫 승이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1세트는 5-5에서 시작한 11번째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다. 조코비치는 그의 서브권 기회를 잘 살려가며 40-0까지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시너의 뒤집기 쇼가 펼쳐졌다. 시너는 전방 압박하는 조코비치를 포핸드 패싱으로 뚫어냈다. 강력한 백핸드 샷으로 조코비치와의 파워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정확한 끝내기 샷을 선보이며 결국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본인의 서브 게임은 러브 게임으로 잡아내며 확실하게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양 선수는 1세트 서로 흠잡을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코비치의 1세트 언포스드에러는 6개로 결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너의 실수는 딱 1개 뿐이었다. 절정의 집중력을 유지한 시너가 상대적으로 조코비치보다 조금 더 완벽했다.

2세트도 용호상박의 대결이 계속됐다. 두 선수는 서로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2세트에서는 단 1번도 브레이크포인트 위기를 허용하지 않으며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조코비치가 조금 더 노련했다. 위기 상황마다 시너의 서브권을 잡아내며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6-5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시너의 리턴 실수를 유발해냈다. 그렇게 세트올이 이뤄졌다.

3세트에서도 양 선수는 수준 높은 경기를 이어갔다. 한 번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았다.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 나갔다. 결국 3세트도 또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하지만 3세트 타이브레이크 결과는 달랐다. 시너가 초반부터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조코비치의 2번의 서브권을 모두 시너가 따냈다(3-0). 리턴 에이스, 크로스 패싱 등 조코비치의 전략을 완전히 무너뜨린 시너였다. 시너는 결국 호쾌한 스매시로 길었던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끝냈다(7-2).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들은 시너를 보며 열광했다.

흠 잡을 곳 없었던 시너의 경기력이었다. 시너는 경기를 통틀어 11개의 언포스드에러만 범했다. 조코비치의 언포스드에러 또한 14개에 그쳤다. 조코비치가 못한 경기가 아니라 시너가 너무 잘 한 경기였다. 경기 내내 조코비치는 시너의 샷에 계속해 박수를 보냈으며,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엄지를 치켜들 정도로 시너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시너는 이번 시즌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본인 최고랭킹인 4위까지 올랐다. 파이널스 대회에는 2021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의 대체 선수로 대회 중반 참가해 1승 1패를 거둔 바 있었다. 자력으로 파이널스 대회 개막부터 참가한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너는 같이 그린 그룹에 속한 선수들에게 상대전적에서 모두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상대전적은 과거일 뿐이라며 2승으로 조별 예선 선두로 치고 올랐다. 시너는 1차전에서 치치파스를 꺾어냈었다.

시너의 그린 그룹 선수들 역대 상대 전적 (이번 대회 미반영)
vs 조코비치 : 0승 3패
vs 치치파스 : 2승 5패
vs 홀게루네 : 0승 2패
vs 후르카츠 : 2승 2패 (후르카츠는 치치파스 대체선수)

시너가 올해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브레이크 위기 상황에서 엄청난 세이브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너는 올해 69.17%의 브레이크포인트 세이브율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2022년 21위).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워낙 좋아 브레이크 위기 상황을 3번 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나, 정작 게임을 내준 적은 1번 뿐이었다. 조코비치의 브레이크를 2번 막아냈다.

2023 시즌 브레이크포인트 세이브율
1위. 야닉 시너 69.17%
2위. 니콜라스 제리 68.50%
3위. 노박 조코비치 67.86%
4위. 캐스퍼 루드 66.67%
5위. 알렉세이 포피린 66.20%

반면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유독 강했던 선수다. 통산 타이브레이크 승률이 66.53%로 역대 1위인 조코비치는(2위 페더러, 65.30%) 올해에도 타이브레이크에서 80%가 넘는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네와의 1차전 2세트에서 약 8년 만에 타이브레이크에서 1포인트만 득점하며 타이브레이크를 내줬던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에서도 타이브레이크에서 반타작의 성적을 냈다. 시즌 평균(82.35%)에 비한다면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승률(50%)은 매우 저조하다.

2023년 타이브레이크 승률(얼티메이트테니스스탯, 이번 대회 미반영)
1위. 노박 조코비치 82.35%
2위. 알렉스 몰칸 72.73%
3위. 마테오 아르날디 71.43%
4위. 홀게르 루네 70.00%
4위. 세바스티안 오프너 70.00%

홀게르 루네(1승 1패) 2-1(기권승) 치치파스(2패)
앞서 열린 경기는 17분 만에 루네가 치치파스에 기권승을 거뒀다. 치치파스는 1세트, 1-2 상황에서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치치파스는 "지난 며칠간 집중 치료를 받았고, 대회에 출전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으나, 불행하게도 코트에서 끔찍한 기분을 느꼈다.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했다.

치치파스의 빈 자리는 후베르트 후르카츠가 메운다. 후르카츠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코비치와 맞붙는다. 후르카츠가 4강 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조코비치의 4강행을 방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반면 행운의 기권승을 따낸 루네는 큰 체력 부담 없이 시너와의 3차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15일에는 ATP 파이널스 레드 그룹 2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2023 ATP 파이널스 15일 경기 일정(단식) - 레드 그룹 2차전
카를로스 알카라스(1패) vs 안드레이 루블레프(1패)
다닐 메드베데프(1승) vs 알렉산더 즈베레프(1승)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바볼랏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