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위,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혼선…바람직하지 않아"

[the300] "총선은 종합예술작품…당 지도부가 잘 지휘해나갈 것"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1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당의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당연히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은 종합예술작품이다. 단편 예술작품이 아닌 종합예술작품인 만큼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관련 당의 여러 기구가 있다"며 "그 기구들에서 혁신위 안건들을 잘 녹여내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위는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위의 2호 혁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당내에서 무반응이 이어지자 혁신위 내부에서 혁신위를 조기 해체하거나 회의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단 보도가 나오면서 혁신위 조기 해체설이 불거졌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14일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인데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혁신위는 '권고' 사항이었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를 최고위원회 공식 안건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