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받았던 ‘대영제국 훈장’ 받은 손자 정의선

김아사 기자 2023. 11. 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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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다. CBE는 기사 작위 다음에 해당하는 훈장으로 영국 사회에 기여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특히 1977년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어 의미가 더해졌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정 회장은 UAM(도심항공교통), 자동차, 스포츠 등 분야에서 한·영 교류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등을 함께 개발 중이고, 영국 코번트리역 인근에 UAM 전용 공항인 ‘에어원 버티포트’를 만들기도 했다. 영국은 UAM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었는데 현대차가 초기 시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활약한 공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공로도 인정 받았다. 지난 2004년 영국 자동차 매체 탑기어로부터 ‘바퀴 달린 냉장고’라고 조롱을 당했던 현대차는 올해 1~10월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2만8000대를 팔아 테슬라, 폴크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또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고, 영국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 ‘제니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의 역할도 해 왔다.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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