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척추질환 허리디스크,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한방상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있다. 2021년 척추질환 환자수는 1,13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22%, 즉 5명 중 1명은 척추질환으로 고생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식습관과 체형의 변화, 직업 활동의 양상이나 생활습관의 변화, 평균 수명의 증가 등이 척추 질환의 유병률을 높이는데 기인하고 있다.
척추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디스크)탈출증이다. 손상된 디스크가 터지면 허리와 엉치, 다리의 통증이 발생한다. ‘물리적’으로 신경이 눌려서 아프고, 디스크 근처의 염증이 신경을 ‘화학적’으로 자극해서 아프다. 다행히 우리의 몸은 물리적으로 터져 나온 디스크를 분해,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개의 디스크 탈출증은 자연적으로 호전이 된다. 급성으로 발생한 화학적 염증에 의한 통증만 해결해 두고(약물, 물리치료, 신경주사 치료 등)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일부의 환자는 디스크가 자연 흡수 되지 않아서 계속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어떤 환자는 흡수가 될 때까지의 한두 달의 기간을 도저히 못 참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기도 하다. 이는 각 탈출증 환자마다 디스크가 터지는 모양이나 위치, 터진 양, 성분 등이 모두 다르고, 통증에 대한 역치(견딜 수 있는 정도), 생활패턴, 주사치료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경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디스크탈출증의 경과는 크게 4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첫번째는 디스크가 터졌지만 자연적으로 다시 흡수되는 경우, 두번째는 흡수는 되지 않지만 큰 자극이 없는 경우, 세번째는 남아서 계속 화학적·물리적인 자극을 하는 경우, 네번째는 점점 커지거나 악화되는 경우이다.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 10명 중 대개 7~8명 이상은 첫번째와 두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마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 해봐야 한다. 약물, 물리치료, 신경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 만으로도 많은 환자들이 금세 증상이 호전되고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이 회복된다. 반대로 세번째와 네번째에 해당하는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를 아무리 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시적으로만 호전이 되었다가 다시 악화를 반복한다. 3-4차례의 신경주사치료 기간을 못 버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4-6주 이상의 적극적 보존적 치료 후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유한다. 또한 근력이나 감각의 마비가 심한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권유 받은 환자분들은 대개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며, 주변에서 척추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등의 소문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소문’들 중 일부는 분명 맞는 것도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 효과나 병의 경과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에 충분한 상담과 설명을 통해 오해를 풀어드리면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훨씬 높음을 체감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오해들로 인하여 정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수술을 받으면 훨씬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데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지내며 ‘피해’를 입는 환자도 있다는 점이다. 수술에 대한 결정은 백 번이라도 신중해야 하지만, 반대로 무작정 피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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