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플레 둔화에 골디락스 기대 커져…디플레 경고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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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 월가에서는 경제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7일 종가 저점 대비 9%가량 올랐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0% 넘게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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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 월가에서는 경제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에 그치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2%로 둔화했다. 전월 대비 0% 상승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이날 하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월 말 이후 최대폭인 1.91% 상승했고, 지난달 한때 5%를 찍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9월 수준인 4.4%대로 내려앉았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7일 종가 저점 대비 9%가량 올랐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0% 넘게 빠진 상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최근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는 데 성공, 골디락스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노스스타 투자운용의 에릭 커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체적으로 시장은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컨센서스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현실은 다르다. 전체 시장이 골디락스 시점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로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노동시장은 빡빡하다"고 말했다.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국내에 알려진 투자자 캐시 우드는 미국에서 이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진행 중이라면서 디플레이션 전망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했으며 향후 더 많은 디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말 상당히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CPI 상승률이 2.7%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와 달리, 우드는 원자재 시장에서 시작된 디플레이션이 항공·차량 가격 등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내년 어느 시점에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오랫동안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신기술의 발달로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한편 미 증시에서 소형주 중심의 러셸 2000지수도 이날 올해 최대인 5.39% 급등했지만, 전미자영업연맹(NFIB)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은 인플레이션과 구인난 등을 이유로 시장 전망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NFIB의 10월 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90.7을 기록, 50년 평균치인 98을 22개월 연속 밑돌았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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