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 의료AI 개발 박차…"이르면 연내 확증임상 결과 발표"

박미리 기자 2023. 11. 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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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피부질환 분야 총 4종 개발
"1차 병원 중심 상용화 준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의료AI(인공지능) 솔루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확증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업화 준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닥터앤서2.0 참여…의료AI 4종 개발
라이프시맨틱스는 연내 닥터앤서2.0 연구과제로 개발 중인 의료AI 소프트웨어 제품 4종의 확증 임상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확증 임상 결과는 이르면 연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의료기기에 실시되는 확증 임상은 임상 3상에 해당하는 단계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이후 국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급여 절차에 맞춰 1차 병원 중심으로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닥터앤서2.0은 AI 진료, 진단 수요가 높은 12개 질환에서 AI 정밀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주요 병원, 기업들이 모인 컨소시엄 형태의 프로젝트다. 2021년 출범했고 과학기술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한다. 라이프시맨틱스 외에도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인피니트헬스케어 등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루닛, 뷰노 등은 인허가 과정에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라이프시맨틱스는 닥터앤서2.0에서 고혈압, 피부 분야에서 각각 2개의 의료AI를 개발 중이다. 고혈압 질환은 8주간 기록된 환자의 가정혈압을 토대로 1~4주 후 차기혈압을 예측하는 △혈압분석소프트웨어와 고혈압 환자군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심장질환, 뇌질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고혈압 관련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다. 피부질환은 피부암 의심 환자의 피부암을 감별하는 △피부암 영상검출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와 면도된 두피의 모발 밀도를 분석해 남성 탈모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발밀도 분석 소프트웨어다.

이 가운데 연내 확증 임상 종료가 예정된 것은 고혈압 관련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3종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연내 고혈압 관련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의 확증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의료AI 주목한 이유는
라이프시맨틱스 최근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업체로 주목을 받던 기업이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디지털 치료제는 물론 국내 최초 개인 건강기록 상용화 플랫폼(라이프레코드), 비대면 진료 서비스(닥터콜), 미래 질병 가능성 예측 솔루션(하이)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다방면에서 제공해왔다. 따라서 이번 의료AI 솔루션 개발이 DTx 사업의 중단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의료AI는 최근 급성장이 점쳐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10억달러(약 14조5800억)에서 2030년 1880억달러(249조1900억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37%의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지는 것이다.

라이프시맨틱스 자체적으로 기술력도 갖췄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정밀의료는 병원에서 수집되는 임상 데이터, 선천적인 유전체 데이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을 활용해 특정 질환의 위험성을 예측해주는 기술"이라며 "자사 의료AI는 상기 3가지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면서 시계열 데이터 분석 기술과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 높은 진단과 예측 정확도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실제 피부암 영상검출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경우, 영상을 기반해 피부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도 냈다는 전언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AI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개발에서 나아가 상용화도 추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최근 추진 중인 유상증자(123억원 예정)에서 조달할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몫인 30억원을 '의료AI 솔루션'에 할당한 것도 이러한 의지에서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공개된 의료AI 4종 외에도 의료AI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첨단기술 분야의 연구에도 공모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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