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차이 렌징그룹 이사 "아시아서 비오셀 마케팅 강화"

강경주 2023. 11. 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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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차이(Steven Tsai) 렌징그룹 부직포사업부 아시아 영업 마케팅 이사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렌징그룹(Lenzing Group)은 목재 기반의 특수 섬유 분야 제조업체로, 부직포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렌징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영향력 강화를 위해 그룹 내에 '부직포사업부 아시아 영업 마케팅 이사' 직책을 신설했다. 최근 대한민국을 방문한 스티븐 차이(Steven Tsai) 렌징 부직포사업부 아시아 영업 마케팅 이사는 "청소용품, 세면도구 등 일용소비재(FMCG) 및 섬유 부문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부직포 전문가"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받겠다"고 입을 열었다.

▶ 렌징그룹 및 비오셀(VEOCEL)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달라.

렌징은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원목 자재를 가공해 특수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부직포 제조업체의 파트너로서, 이 분야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렌징의 고품질 섬유는 여성복을 비롯해 다용도 데님, 고성능 스포츠 의류까지 다양한 직물 분야에 두루 쓰인다. 렌징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속가능 경영'을 지향한다. '모든 원자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는 회사의 기본 방침이다.

렌징은 지구 온난화 속도를 줄이고 파리기후협정과 유럽연합(EU)의 '그린 딜'(유럽을 '넷제로' 대륙으로 만들겠다는 EU의 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을 조기에 구축했다. 비오셀은 이같은 렌징의 메세지를 담아 만든 친환경 부직포 전문 브랜드로, 생분해성 인증을 받은 목재가 주 원료다. 비오셀은 아기 관리, 미용 및 신체 관리 등 위생용품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지난달 29일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비오셀 멀티 브랜드 교육 행사에서 기념촬영 중인 스티븐 차이 이사(좌측)와 원미진 렌징그룹 한국 섬유 및 부직포 담당 부장


▶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비오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소비자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심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식이 달라졌다. 유해 화학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만든 화장품을 뜻하는 '컨시어스 뷰티'(conscious beauty) 경향이 부상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오셀은 기능성 측면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에 컨시어스 뷰티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 비오셀은 '클라이밋파트너'(Climate Partner) 인증을 받아 기후 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생산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 탄소 중립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능성이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다. 지속가능성은 우선 순위라기 보다 '있으면 좋은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지속가능성 인식이 높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탄소 중립은 여전히 업계의 장기 목표다. 이 주제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오셀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노들섬에서 국내 브랜드 파트너인 '세뚜아', '아임클린', '예지미인'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전시회를 열었다. 참가자에게 환경 강연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릴 때부터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시장에서도 더 많은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한 어린이에게 퇴비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스티븐 차이 이사


▶ 비오셀이 아시아 및 한국 시장에서 나아갈 향후 방향은.

렌징은 한국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한국은 화장품 및 스킨케어 분야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선도하는 주요 시장이어서다. 이미 'K-뷰티'는 동남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시장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넓혀왔다. 비오셀은 내년 이후에도 한국의 더 많은 OEM 및 화장품 브랜드와 협력해 새로운 제품과 부직포 혁신을 모색할 예정이다. 비오셀은 이미 한국에 진출한 페이셜 시트 마스크, 물티슈, 생리대뿐만 아니라 화장솜, 토닉 패드 등 새로운 뷰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비오셀은 한국을 넘어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 같은 신흥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코로나19에서 점차 회복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위생용품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다는 분석결과가 나와서다.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채널 확장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소비자에게 비오셀의 노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선 온라인 마케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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