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자원 회복했는데…‘말짱 도루묵’ 되나
[KBS 강릉] [앵커]
겨울철 대표 어종 도루묵은 국내 수산자원 회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하지만 최근에 어획량이 큰 폭으로 다시 감소하고 있는데요.
고수온이 영향을 줬겠지만, 산란기 무분별한 통발 어획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민들이 잡아 온 수산물을 판매하는 난전입니다.
도루묵 조업이 시작됐지만, 도루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미경/수산물 상인 : "지금이 제철인데 너무 안 나서 도루묵 보기가 힘들어요 우리도. (한 척이) 많이 잡아야 열 두름, 다섯 두름 그런 식으로 잡아 오니까 안 되잖아."]
실제로 올해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도루묵은 약 168톤으로, 지난해(414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문제는 이런 감소세가 해마다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천980년대 만 톤을 웃돌던 도루묵 어획량이 천 톤대로 급감하자, 정부는 2천6년부터 산란장 조성과 인공 부화 등 자원 회복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어획량이 꾸준히 늘었지만, 2천16년을 정점으로 다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애써 자원 회복한 노력이 허사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수온 영향도 있겠지만, 산란기 무분별한 통발 어획으로 자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겨울철 관광객 등이 항포구에 마구잡이로 설치한 통발에 걸린 도루묵만 연간 500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선길/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 "산란하러 연안에 들어온 어미 도루묵을 무분별하게 잡았던 유어 행위가 도루묵 자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문가들은 힘들게 회복한 수산 자원이 이른바 '말짱 도루묵'이 되지 않도록, 산란기 포획 제한을 위한 제도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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