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주영 선대회장 받았던 대영제국 훈장 수훈

이진주 기자 2023. 11. 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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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왼쪽)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앞서 정주영 선대회장(2001년 작고)도 1977년 같은 훈장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정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현대차는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Tate) 미술관 장기 후원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수훈자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훈장 수훈식에서 크룩스 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해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전기차 아이오닉 5는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으며, 기아 EV6는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 카(What Car?)>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주요 전기차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영국 기업들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정 선대회장도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정 회장은 수훈 소감에서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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