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 정주영처럼…'현대家 영예' 이은 정의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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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시오, 우리의 거북선이오. 당신네 영국의 조선 역사는 1800년대부터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오."
이날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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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그려진 지폐로 英 차관 받은 일화 유명
한·영경제협력위원회도 맡아 양국 증진에 공헌
현대차, 1982년 영국 첫 진출 후 성장 지속해
올해 17만대 넘게 판매, 점유율 10%가량 차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이것을 보시오, 우리의 거북선이오. 당신네 영국의 조선 역사는 1800년대부터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오."
1970년대 초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영국으로부터 차관을 받아 허허벌판이던 울산 백사장에 조선소를 세웠다. 세계를 주름잡는 우리나라 조선업의 시작이었다.
그때 영국과 깊은 인연을 맺은 정주영 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 이 같은 공로로 1977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46년이 지난 지금 정주영 회장의 영예를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와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기술과학·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양국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훈장을 받았다.
이날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 이바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82년 영국 자동차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했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영국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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