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220% 급등하며 부활의 날갯짓… P2E 게임 살아나고 해외 상장도

진상훈 기자 2023. 11. 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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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최근 두 달 간 220% 급등
코인원 이어 고팍스에도 재상장
빗썸 등도 재상장 고민 커질 듯
그래픽=정서희

게임 제작사 위메이드의 자체 발행 코인 ‘위믹스’의 가격이 최근 두 달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외 거래소에 잇따라 상장이 된 데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믹스는 지난해 말 위메이드가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점이 문제가 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로부터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올해 초 코인원에 이어 최근 고팍스에도 다시 상장이 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김남국 파문’ 딛고 최근 두 달간 230% 급등

15일 오전 10시 기준 코인원에서 위믹스는 235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14일 가격인 740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220% 넘게 오른 것이다.

위믹스는 올해 큰 부침(浮沈)을 겪었던 가상자산이다. 지난 2월 코인원에서 다시 거래가 시작되면서 며칠간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5월에는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매매해 온 사실까지 드러나자, 가격은 계속 약세를 이어갔다.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를 노리고 김 의원에게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위믹스 코인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700원대까지 떨어졌던 위믹스 가격은 9월 중순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달 초 국내 5위 거래소인 고팍스가 닥사의 결정을 뒤집고 위믹스의 재상장을 결정하면서 위믹스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늘었다.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점도 위믹스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게임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P2E 버전이 연말에 출시되고, 내년에도 다수의 신작이 나온다”면서 “P2E 게임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손민균

위믹스는 해외 거래소에도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DCX의 거래 가능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캐나다 거래소인 비코노미와 미국 거래소 탭비트에도 잇따라 상장됐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고팍스의 최대 주주면서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위믹스를 상장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위믹스 재상장 거래소 또 나오나

다만, 위믹스 가격은 이달 초 2800원을 넘어선 후 최근 며칠 간은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위믹스를 재상장하는 거래소가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닥사가 고팍스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리면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닥사는 지난 9일 고팍스에 대해 “공동 대응으로 거래 지원이 종료됐던 종목에 대해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준수하기로 한 자율 규제 절차를 위반했다”면서 의결권을 3개월간 제한하는 징계를 내렸다.

닥사는 두나무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이 소속돼 있다. 고팍스를 징계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위믹스를 다시 상장하는 거래소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거래소도 위믹스를 재상장하는 것은 자신의 결정을 뒤집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빗썸과 코빗 등도 위믹스의 재상장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두나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부진한 점유율에 허덕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위믹스의 상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특히 빗썸의 경우 과거 위메이드가 모회사 비덴트에 투자하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직했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곳”이라며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위믹스의 재상장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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