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5개월 만에 최대 늘었지만…청년·제조업 감소 지속(종합2보)
20대 취업자 1년째·40대는 16개월째↓
제조업 취업자 수 10개월 연속 감소세
[세종=뉴시스] 박영주 임하은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명 이상 늘며 석 달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증가 규모는 지난 5월(35만1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활한 고용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청년층과 40대 취업자 감소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7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6000명(1.2%) 늘었다. 증가 규모는 8월(26만8000명), 9월(30만9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커졌다.
취업자 수는 지난 4월부터 증가폭이 둔화하더니 지난 7월(21만1000명)에는 2년 5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이어 8월(26만8000명) 5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9월(30만9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증가폭을 키웠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6000명이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1만명 늘어난 셈이다. 30대와 50대도 각각 11만명, 5만1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7만6000명, 경제 허리층인 40대는 6만9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40대는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 남성의 경우 주로 고용 위축이 이뤄지고 있는 산업군인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 분야에 분포돼 있다"며 "최근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부분도 40대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전년보다 8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고용률은 1년 전 수준인 46.4%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000명·3.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6000명·5.9%), 정보통신업(7만5000명·7.6%) 등에서 증가했다. 1~10월 평균으로 봐도 정보통신업은 5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7만명 늘었다. 두 분야 모두 32개월 연속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도 1만1000명 늘며 5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증가폭은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서운주 국장은 "비대면 문화 등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경기 변동 등으로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해 왔다"며 "이번 증가 전환이 구조변화가 안정 단계에 왔기 때문인지, 경기 변동으로 증가한 건지는 이번 달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7만7000명(-1.7%)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10개월 연속 감소한 건 2020년 3월~2021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와 의류 분야는 증가했지만, 전자부품, 기계, 금속 분야 취업자는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제조업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올해까지는 기저효과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도 늘고 반도체에서도 회복 흐름이 있지만, 고용 개선에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만4000명, 임시근로자는 6만8000명(1.4%) 증가했다. 임시근로자가 늘어난 건 2022년 5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고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일용근로자는 11만명(-9.8%)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4.8%)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6만7000명(-1.5%), 5만1000명(-5.1%) 줄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30만명으로 856만8000명(62.4%) 증가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12만9000명으로 817만명(-57.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한글날 대체휴무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p 오른 69.7%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6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9.5%)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실업자 규모와 실업률은 1999년 통계 개편 이래 동월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명(-0.8%) 줄어들며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비경제 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2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1만5000명·5.8%)와 30대(1만2000명·4.6%) 등에서 증가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1~9월 평균 27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7000명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1~10월 누계 평균 규모는 41만명으로 집계됐다. 구직단념자는 3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줄었다.
서 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 영향이 지속되고 정보통신 분야에 힘입어 취업자 증가세는 확대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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